정치사회

더민주 비례대표 사태가 남긴 것...

까칠부 2016. 3. 25. 14:43

더민주의 진짜 실세가 누구인가. 더민주를 지탱하는 진짜 힘이 무엇인가. 김종인은 물론이고 그를 중심으로 호가호위하던 비대위는 가짜였다. 한순간에 스러진다. 진짜는 따로 있었다.


어째서 여러 문제들에도 불구하고 더민주가 이처럼 조용한가. 결기도 없는 것들이라 욕했었다. 생각도 줏대도 없는 떨거지들이라 비웃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가장 크게 목소리를 내야 할 사람이 침묵하고 있었다. 가장 먼저 적극적으로 나섰어야 하는 사람이 끝까지 인내하고 있었다. 그 앞에 누가 나설 수 있을까.


총선 이후를 기대해 보게 되는 이유다. 그럼에도 당의 중심을 잡고 있는 것은 바로 문재인이다. 대단한 정치기술같은 것 필요 없다. 사람의 마음을 잡고 마음을 움직인다. 그토록 한사코 거부하던 예비후보들이 문재인의 설득에 넘어가 단일화에 나선다. 후보를 양보한다. 보통일이 아니다.


정청래를 위로하고, 전병헌을 설득하고, 김종인을 다독이고, 손혜원을 위로하고... 사실 이런 게 정치거든. 술수는 금방이지만 진심은 오래간다. 친문이라서가 아니라 당을 대표하던 이에 대한 예우이며 인간적인 신뢰의 표현이었다 생각한다. 정치적으로 거리가 있어도 우선해서 존중해준다.


한 번만 더 속아주기로 한다. 진짜 이번 한 번 뿐이다. 개눔자슥들 다시는 표를 주는 일이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구로을이 아닌 게 다행이다. 이종걸이야 굳이 어찌하지 않아도 낙선이고.


이겼으면 좋겠다. 진심으로. 돌고돌고돌고돌고돌아 겨우 마음을 정했다. 꼴보기 싫은 놈들 많지만 믿어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 사람이 먼저다. 진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