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어떤 오만과 독선...

까칠부 2016. 4. 16. 01:12

1년 넘게 들어왔었다. 친노패권, 영남패권, 호남홀대... 그런데 설마 그것이 문재인 한 사람만 겨냥하고 있었다고 착각하는 것일까? 어째서 국민의당의 호남석권에 비호남 야권지지자들이 실망을 드러내는가. 지나치게 과격한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마저 나온다. 처음부터 호남이 싫어서?


설마 싶었던 것이다. 제 1야당의 숙원이었기에 동진정책에 모든 것을 걸었다. 김대중부터 시작된 것이었다. 친노패권을 말하는데 정작 문재인은 자기 사람 하나 주위에 남겨두지 못했다. 호남홀대에 대한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한 경우는 보지 못했다. 도대체 뭘 얼마나 어떻게 해주어야 이 지긋지긋한 낙인에서 벗어나는가. 호남 이외의 지역은 야권에서 아무 의미도 없는 것인가.


호남의 지지에 자신의 정치생명을 걸었던 문재인을 보며 비호남 야권지지자들은 결집했다. 심지어 여권지지자 가운데 일부도 문재인에 힘을 실어주었다. 그 결과다. 물론 더민주가 공천 잘못한 것도 있다. 잘못을 저지른 것도 있다. 하지만 부산만도 못한 성적은 호남과 더민주의 현재를 보여주고 있었다. 그동안 비호남에 쏟아졌던 호남의 저주가 새록새록 떠오르기 시작한다.


문재인의 표현이 정확하다. 그것은 모욕이다. 특히 어차피 질 것을 알면서도 꾸준히 제 1야당의 승리를 위해 투표해왔던 영남의 유권자들에게 그것은 자기를 부정하는 것이다. 차라리 일찍 알았더라면. 호남은 그냥 호남일 뿐이다. 거리가 불명확했다. 그러나 결국 호남과 비호남의 벽은 넘을 수 없었다. 비호남은 호남을 알 수 없고 호남도 비호남을 이해할 수 없다. 간극만 확인한다.


나야 어차피 지는 선거에 익숙한 사람이라. 더민주 지지 떨어질까 할 말 못하는 사람도 아니다. 호남의 지역주의가 일어나는 과정을 곁에서 지켜본 비호남 야권지지자의 마음이 어떨까. 무시한다면 결국 그 거리만 더 벌어질 뿐이다. 이번 선거의 의의다. 야권 지지자의 두 흐름이 눈이띄게 분명해졌다. 흥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