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취임할 때도 가장 먼저 헌법수호의 선서를 한다. 헌법을 수호하고, 국가를 보위하며, 조국의 평화통일과 국민의 자유와 복리증진과 민족문화의 창달에 힘쓸 것을 약속한다. 하나의 집단을 이끄는 리더란 그런 존재여야 한다. 바로 책임이다. 그리고 책임은 존중에서 나온다. 무거워해야 한다. 자신이 짊어진 책임을, 자신이 대표해야 하는 집단과 구성원들을. 심지어 전제왕조의 군주들조차 자신이 곧 국가 그 자체로써 국가에 속한 모든 것들에 대한 전적인 책임을 져야만 했었다.
한 당의 대표다. 하나의 공당을 책임지고 이끌어야 하는 자리다. 당에는 당헌과 당규가 있다. 당론이 있고, 당원과 지지자가 있다. 모두가 그의 어깨 위에 지워진 책임이다. 그런데 정작 당대표라는 이가 당헌과 당규를 우습게 여긴다. 자기가 마음대로 바꾸고 주무를 수 있는 것으로 여긴다. 당론을 무시한다. 당원과 지지자들을 무시한다. 나만 잘났다. 나만 최고다. 그런 사람을 공당의 대표로 여길 수 있는가. 김종인 개인의 사당이라면 그래도 된다. 그래서 내가 비주류를 싫어한다. 저놈들은 진짜 뇌가 썩었다. 아무리 계파의 이익이 중요하다고 김종인같은 인간을 뒤에서 부추기고 있다니.
참모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의 분수를 아는 것이다. 자기의 능력을 알고 자기의 분수를 안다. 자칫 자기가 부리는 재주에 취해 주제를 넘어서게 되면 그때는 자신마저 패망하고 마는 것이다. 딱 김종인의 가치는 지난 총선에서의 당헌과 당규를 지키는 초빙선대위원장으로 족했다. 딱 거기서 머물렀다면 김종인에게도 더 많은 기회가 주어졌을지 모른다. 아니 지금쯤 어느 계파에도 속해있지 않기 때문에 당대표후보로 중요하게 거론되었을지 모른다. 자기 그릇이다. 그래서 아직 그 모양이다. 역겹다. 토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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