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같은 여잘 만났어
이제 나를 떠나 달라고
그녀에게 말해 버리면
보나 마나 망가질 텐데
그렇다고 그애 때문에
그녈 다시 볼 수 없게 되버리면
나도 역시 망가질 게 뻔한데
쿨의 노래 '운명'의 가사다. 이보다 더 적절한 가사는 따로 없을 것이다.
혹은 누구 때문에, 혹은 무엇을 위해서, 그러나 사랑하는 것은 바로 자신이다.
자신을 사랑하는 누군가 때문에 자신이 사랑하는 누군가를 포기해야 한다.
사랑은 책임인가? 의무인가? 아니면 권리인가?
하지만 그 이전에 인간의 본능이 시키는 자연스런 충동이며 욕구다.
자신이 희생한다면 누군가는 행복하겠지만 누군가 행복한 대가로 자신은 불행해진다.
결국 선택하기 나름이다. 자신의 행복인가? 타인의 행복인가?
남편이자 아버지로서 자신의 아내와 가족의 행복을 책임져야 한다.
그러나 한 남자로서 인간으로서 자신의 행복을 우선해야 한다.
하물며 자기의 가족도 아닌 사이라면야.
냉정한 것은 당연히 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내 일도 아닌데 내 일인 것처럼 오버하기는 싫다.
각자 자기가 감당하고 책임져야 할 자신의 영역이 있다. 거기까지는 내게 허락된 영역이 아니다.
누구를 위해 누구를 비난하는가? 혹은 누구를 위해 누구를 옹호하는가.
결국 개인의 문제다. 개인과 개인 사이에 해결할 문제다.
공인이 아니다. 사인이다. 그냥 개인이다. 지금도 어디선가 수도 없이 일어나는 일들이다.
그래도 책임을 져야겠지. 한 남자이고 인간이기 전에 남편이고 아버지다.
사회적으로 지워지는 책임은 무겁다. 그것만 감수한다면야 굳이 무어라 말할 필요가 있을까.
내 일만도 버겁다. 우리 일만도 벅차다. 그래서 사람들이 부럽다. 한가하고 여유롭다.
알아서들 잘 살겠지. 말했듯 상과없는 남의 일이다. 세상은 바쁘게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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