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쭈꾸미가 목욕탕 창문을 보며 울었던 이유...

까칠부 2017. 7. 28. 07:21

오늘도 쭈꾸미가 엄한 목욕탕 창문을 보며 운다.


목욕탕에 고양이 화장실이 있어 항상 문을 열어둔다.


사람 변기 앞에 고양이 화장실 놔두면 청소하기 무지 편하다.


아무튼 쭈꾸미녀석이 한창 울어대는데 다시 어디선가 냥냥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환청일까? 너무 작고 가냘픈 소리에 그냥 호기심에 밖으로 나가 목욕탕 창문 아래를 살폈다.


아니 살피고 말고 할 것도 없었다. 후다닥 노란 녀석 둘이 뛰어 도망가 숨는 것이 보였으니까.


동네 길고양이놈이 거기다 새끼를 낳아 기르는 모양이었다.


보아하니 못해도 한 달은 넘어 보이는데,


그러니 그동안 쭈꾸미 놈이 창문보고 그리 울어댄 거겠지.


남의 집 앞이라 밥은 놔주지 못하고 집앞에 와서 먹으라고 내놓는 밥 양을 좀 늘렸다.


새삼 쭈꾸미네 엄마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하나같이 길고양이 새끼들은 꼬리가 이상하게 휘거나 굽어 있는데,


이게 뱃속에 있을 때 어미가 영양이 부족해서 그런 것이거든.


그런데 쭈꾸미놈은 그런 것 하나 없이 꼬리가 곧다.


그만큼 쭈꾸미 뱃속에 있을 때 신경써서 먹을 것을 챙겨먹었다는 소리다.


그러고 보면 딱 쭈꾸미 첨 봤을 무렵에 그 정도 크기다.


한 놈 집어올까 하다가 괜히 어미도 있는데 엄한 짓 하는 것 같아서.


노란 놈들이 예쁘다. 자주 보지는 못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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