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무법 변호사 - 다가온 결말, 하재이를 구하러 가다

까칠부 2018. 6. 25. 10:55

이제 거의 끝날 때가 되었다. 문득 방영회수를 보니 남은 분량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아 이야기를 마무리지어야 할 때가 되어 가고 있었다. 그래서일까. 아니 처음부터 어설펐다. 그렇게 치밀하다거나 정교하다거나 한 드라마는 아니었다. 그 B급스러움이 매력이었는데 갈수록 그 정도가 심해지고 있다.


남순자(염혜란 분)가 자신을 배신할 것을 전혀 예상치 못했던 것일까? 안오주(최민수 분)를 바로 처리하지 못하니 결국에 숨어서 원한을 품고 차문숙(이혜영 분) 자신을 노리고 있는 중이다. 몰랐다면 바보고 알았다면 다른 의도가 있었다 생각할 수밖에 없다. 차라리 차문숙은 자신을 응징할, 자신을 대신해서 법의 이름으로 자신을 벌할 누군가를 바라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아니라기에는 너무 일처리가 어설프다.


남순자가 돌아섰다. 외삼촌 최대웅이 남긴 조직 역시 되찾았다. 이제 안오주만 남았다. 안오주가 다시 모든 걸 되돌리겠다고 하재이(서예지 분)를 인질로 잡았다. 예고편은 안보는 게 나았다. 결국에 안오주와도 담판을 지어야 한다. 꽤나 어려운 적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차문숙이 마음먹으니 바로 속절없이 몰락하고 만다. 차라리 모든 것을 잃고 예전의 건달로 돌아간 모습이 더 어울린다. 더 위협적이기도 하다. 다만 드라마는 제목처럼 차문숙의 몰락마저 철저히 법의 이름으로 이루고 싶었을 것이기에 그 이상은 없지 않을까 싶다.


최고의 절정에서 위기를 맞는다. 차문숙도 알고 있다. 그게 계속 거슬린다. 차문숙이 바보인 것일까? 작가가 바보인 것일까? 아니면 그 이상의 무언가가 숨어있는 것일까? 딱 B급스러운. 화려하지도 역동적이지도 정교하거나 치밀하지도 않은 그런 허술한 가벼움에 어울리는 결말은 무엇일까?


마지막으로 재판정에 차문숙 판사를 끌어낸다. 모든 준비는 갖춰졌다. 하재이의 어머니와 남순자의 장부, 그리고 또 무엇이 있을까? 알면서도 스스로 손발을 묶은 채 마지막 결말을 위한 자리에 차문숙이 나서게 된다. 그 전에 하재이를 구해야 한다. 긴장감은 없다. 희한한 드라마다. 그런데 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