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막걸리, 우국생vs지평생

까칠부 2021. 7. 11. 23:31

지난주 괜히 술사러 멀리 가기 싫어서 집근처 편의점에서 지평생 막걸리를 사놓고 마시게 되었다. 사실 맛도 그리 좋은 편이라 할 수 없는데 자고 일어나니 머리가 지끈거리더라. 피곤해서 그런 것인가? 자고 나서도 피로가 풀리지 않을 정도로 그동안 피로가 쌓여서 그런 것일까? 그런데 그동안 즐겨 마시던 우국생을 굳이 멀리 마트까지 가서 사다 마시니 언제 그랬느냐는 듯 자고 일어나도 두통이 느껴지지 않는다. 역시 술은 비싼 걸 먹어야 하는 것일까?

 

우국생이 분명 지평생보다 조금 더 비쌀 것이다. 대신 광고는 지평생이 더 많이 하는 것 같다. 그래서 믿고 마신 것인데 고작 한 병에 몇 백 원 가지고도 이 정도 차이가 나고 만다. 지평생이 좋은 점이라고는 막걸리 섞는다고 흔들었을 때 탄산이 올라오지 않는다는 한 가지 정도일 것이다. 우국생은 잘못하면 그대로 터지는데 지평생은 그런 것 없어서 딸 때 편하다. 대신 맛도 마시고 난 다음도 우국생에 미치지 못한다.

 

물론 개인적인 취향이다. 어떤 사람은 서울 장수막걸리가 제일 맛있다 하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일동이나 이동 막걸리가 가장 좋다고 말하기도 한다. 밤막걸리나 바나나막걸리 같은 막걸리가 입맛에 맞는 사람도 있고, 아예 막걸리는 사이다를 타서 먹어야 한다는 사람도 있다. 아마 지평생 먹고도 숙취가 없는 사람도 있을 테고, 우국생 먹고 숙취를 느끼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결국은 맞아야 한다는 것이다. 술이든 뭐든. 내가 우국생을 마셔야 하는 이유고. 막걸리가 맛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