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일반

MAMA - 브아걸과 카라의 무대를 보는데...

까칠부 2009. 11. 22. 04:46

문득 음악에 대한 모독이라는 단어가 생각났다. 특히 허니 락버전... 그걸 락이라 해야 하나?

 

개인적으로 그 언저리에 스쳐지나간 김태원의 웃음이 비웃음처럼 보였다. 멜로디를 무시하고 그냥 일렉만 긁어대면 락인가? 아예 보컬의 목소리마저 들리지 않을 정도로?

 

이게 언제적 락인가 말이다. 80년대? 90년대만 들어서도 그런 시끄러운 락은 주류에서 밀려난 지 오래였다. 70년대에도 그런 건 없었다. 딱 80년대까지만. 그렇게 긁어대는 목소리도 딱 그 때까지만.

 

락에 대한 편견이 얼마나 깊은가를 알겠다. 그게 더 싫었다. 락이란 이런 것이다... 이야말로 모욕이니.

 

그러나 제대로 락을 하는 뮤지션이라면 허니의 멜로디라인을 먼저 살렸을 것이다. 가사를 살리고. 그리고 보컬을 살리고. 대신 그것들을 락의 리듬과 사운드에 실었겠지. 조금 더 경쾌하게 가면서도, 조금 더 강하게 두들기면서도 기본적인 흐름 자체를 흐리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긴 그 다음 이어진 밑도끝도 없는 미스터와 아브라카다브라보다는 조금 나았다. 엉덩이춤 조금, 시건방춤 조금... 하아...

 

아무튼 문제는 준비부족이다. 락으로 편곡하자면 그만한 시간이 필요하고, 또 그것을 라이브로 소화하자면 그만한 연습시간이 필요하고, 그런데 아무것도 없이 그냥 일렉 긁고 락이라...

 

하여튼 참 락이 많이 싸졌다. 개나소나 락이래요.

 

 

그나저나 이런 시상식에서 상을 받았단 말이지? 문득 부활과 카라가 상을 받은 이유에 대해 납득해 버렸다. 무슨 카라와 부활이 상 받을 정도인가 했는데 이 정도라면야...

 

괜한 새벽시간에 그런 거 찾아보다가 잠만 들기 어려워졌다. 편곡한 놈이랑 음향담당...

 

차마 욕은 못하고... 욕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