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일반

청춘불패 - 최악이다...

까칠부 2009. 11. 21. 00:33

오히려 끝부분의 외로운 노인분들 찾아가는 건 좋았다. 딱 금요일 심야 시간대에 어울리는 컨셉이다. 그러나 그 전의 그놈의 대회, 대회, 대회...

 

너무 작위적이다. 그리고 맥을 끊는다. 자연스럽게 각 멤버들의 개성을 일상속에 녹여 보여주어야 하는데 지나치게 멤버의 개인기에만 의존한다. 그것도 몇 번이나. 재미있나?

 

미안하지만 멤버의 개인기는 1화와 2화로 거의 소모되었다. 구하라도 특별한 것이 없고, 써니도 기대를 넘어서지 못하고, 유리는 여전히 유리수고, 효민 하나 살았나? 이전까지의 자연스런 흐름이 완전히 사라진 그냥 예능이 되어 버린 느낌이다. 보아하니 다음에는 샤이니 멤버까지 와서 그 짓 할 것 같은데...

 

아무리 다재다능한 멤버라도 그렇게 개인기로 소모하다 보면 바닥이 드러나기 마련이다. 그래서 개인기로 바닥 다 드러나면 그 다음에는 뭘로 웃기게? 또다시 구하라의 엉덩이춤? 또다시 유리의 유리수? 또다시 써니의 정동남? 또다시 효민의 궁예? 선화는 또 언제까지 발땀을 울궈먹고.

 

차라리 김치를 담그는 법에 대해 진지하게 다뤘으면 어땠을까? 각 멤버들에게 김치를 담궈보게 하고, 그 맛을 평가하고... 분명 어처구니 없는 김치도 나올 것이다. 말도 안되는 김치도 나올 것이고. 그러면서 김치담그는 법도 알게 하고, 김장을 담그는 데 있어서도 멤버들이 도맡아 하는 영역을 만들고.

 

사실상 하는 게 거의 없다 보니 결국에 의지하는 건 말장난, 몸개그, 개인기... 이전 화들에서 열심히 일하는 가운데 방송분량이 나왔던 것과 대비되는 부분이다. 열심히 일하는 가운데 각자의 개성이 드러나고, 그러면서 구TA같은 레전드급 장면들도 나왔고...

 

그러나 정작 김장을 담근다면서 하는 건 없고 그냥 노는 것만... 그러니 억지 상황을 부여해야 하고, 흐름은 끊기고, 그냥 아이돌 나오는 예능이 되고 말았고,

 

이대로 끝나나 싶었을 때 채널 돌리려던 손을 잡은 것이 구하라가 마늘 세 개 입에 물고 객기 부리다 우는 표정 짓는 장면이었다. 나르샤가 구하라에게 새우젓을 먹이는 장면이었고. 김태우가 나르샤의 얼굴에 양념을 묻히고 그것을 다시 김신영이 배춧잎으로 닦아 입에 넣어 주는 장면이었다. 유리가 김장을 하다 말고 꾸벅꾸벅 조는 장면이거나...

 

오죽하면 김신영이던가? 그럴까?

 

"오늘따라 유난히 대회나 그런 게 많네?"

 

조금 더 자연스럽게... 하긴 일박이일도 아니고 하룻동안 찍는 것으로는 한계가 있겠지. 그렇더라도 이런 식으로 매번 상황 부여하고, 게임하고... 지친다. 질리고.

 

전문예능인이 아니다. 아이돌이다. 퍼내다 보면 끝이 있다. 그날로 방송 끝낼까? 아직 자리를 못잡은 탓도 있지만 너무 성급하지 말기를. 황금알 꺼내자고 거위를 잡을 수는 없는 것 아닌가?

 

 

그리고 끝으로 로드리옹... 그렇게 발 대고 치는 거 반칙이다. 동네 따라서 틀리기는 한데 그런 식으로 발 대고 옆으로 치는 것 우리 동네서는 반칙이었다. 그러면 어떤 딱지가 안 넘어가나?

 

딱지치기의 기본은 역시 딱지이고, 그리고 기술이다. 타점을 정확하게. 어느 부분을 어떻게 치면 넘어가는가가 기술이다. 발대고 친는 건... 눈에 거슬리더라. 예능이기는 하지만.

 

 

아무튼 다음주 볼까말까 고민하게 만든 한 화였다. 그리고 그러도록 만드는 예고편이었고. 결국에 그냥저냥한 아이돌 예능으로 끝나고 마는가? 아쉬운 일이다. 안타깝고. 최악이었다. 정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