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를 들어 협상에 들어갔다. 될 수 있으면 조용히 내부적으로 해결했으면 하는 협상이다. 그런데 협상하다 말고 내용이 마음에 안 든다고 바로 뛰쳐나가 여기저기 떠들어대기 시작한다.
"저 놈 못됐어! 도저히 협상 못하겠어!"
그래서 겨우겨우 어찌어찌 다시 협상테이블에 앉혀 놓고 이번에는 제발 대화로 풀어보자 합의까지 마쳤다. 이제 절반은 해결되었다며 웃는 모습까지 보였다. 그런데 또 어느날,
"쟤랑은 도저히 못해! 판 깨! 그만해!"
더구나 그 말을 당사자로부터 들은 것이 아니라 떠드는 서슬에 다른 사람으로부터 듣게 되었다.
묻고 싶다. 과연 이런 상황에 더 이상 협상을 진행하고 싶겠는가? 아니 어쩔 수 없이 협상이야 진행하더라도 계속 같이 믿고 일할 수 있을까?
절차라는 것은 서로에 대한 존중이며 약속이다. 대화파트너로서 상대를 충분히 존중하며 인정한다. 지금의 관계를 좋게 이어나가기를 바란다. 나는 마지막까지 당신과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도저히 안 되겠으면 적당히 경고도 하고, 그래도 안 되면 실질적인 행동을 보이기도 하고, 최악의 상황이더라도 최후의 통첩이라는 게 있다. 마지막이니 충분히 고려하고 답해달라. 그것은 설사 협상을 깨려는 목적이더라도 최소한 서로 모양새는 상하지 않게.
그러나 철저히 무시했다. 아예 존재하지 않는 양. 상대할 가치가 없다는 듯. 협상하다 말고 바로 전속계약해지, 다시 협상하는 듯하다가 계약부존재확인소송.
그것은 단지 DSP만을 무시한 것이 아니었다. 그 모든 과정을 지켜보는 대중을 무시한 것이었다. 팬의 시선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다.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은 존중하는 마음이 없다는 것이고, 무시한다는 것은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무슨 뜻이겠는가?
결국 또 같은 일이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설사 일이 잘 풀려 좋게 해결을 보더라도 이미 DSP를 인정하지 않고 팬을 존중하지 않는데, 두려워하지 않고 무시하고 있는데 과연 삼가고 꺼릴 게 뭐가 있겠는가. 어제의 소송만 하더라도 누구도 예상치 못한, 팬들이 그나마 희망을 가지고 기대를 품고 있는 상황에 갑작스레 발표된 것이었는데. 아주 멋진 발렌타인 선물이었다. 뒷통수가 깨져 눈이 안드로메다로 날아갔다. 과연 팬을 두려워하고 DSP를 협상파트너로 인정했다면 그럴 수 있었을까? 그러면 협상이 마무리된다고 없던 존중과 인정이 다시 생겨나겠는가.
솔직한 말로 내가 DSP 사장이라면 더 이상 협상은 없다. 내 스타일이 그렇다. 신뢰가 없으면 일도 없다. 믿지 못하는 상대와는 함께 못한다. 아마 앞으로 일이 잘 봉합되어 카라가 하나가 되어 활동하더라도 의심의 눈으로 보게 될 것이다. 또 뭔 일 터지지 않나.
항상 좋을 수는 없지 않은가. 문제가 생길 수 있고 오해가 생길 수 있다. 그래서 해결하자고 대화로 풀어가는데 그러다 또 느닷없이 이런 극단적인 언플에 들어가면. DSP의 언플을 탓하는데 카라 3인쪽 언플은 그 가운데서도 가장 저열한 것이다. 전혀 사전예고나 통보 없이 바로 협상을 깨고는 그것을 언론에 먼저 터뜨렸으니. 그것도 도무지 대화의 가치가 없는 최악으로 상대를 몰아버리고. 또다시 그렇게 된다면?
물론 3인의 뜻이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어떤 반론도 없이 무작정 따르고만 있다는 것은 그것이 그들의 뜻과 크게 어긋나지 않음을 뜻한다고 할 수 있다. 아니더라도 드러나기를 그렇게 드러나고 있다. 부모가 하자면 자식들은 무조건 따른다. 그렇다는 것은 멤버들은 부모의 입장에 종속되어 있는 것이다. 아니더라도 자신의 뜻이면 말할 필요가 없겠지. 같이 일을 하고 싶을까?
제대로 코를 꿰인 거다. SS501도 나가고, 레인보우는 아직 충분히 크지 못했고, 이러다 카라가 깨지기라도 하면. 그래서 약점을 잡히고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인데, 그것을 알기에 3인쪽에서도 저렇게 제멋대로일 수 있는 것이다. 수틀린다고 판 깨고 바로 비난하는 언플을 날리고, 그래도 어쩔 수 없음을 아니까.
과연 이후 하나가 되어 활동한다고 전처럼 볼 수 있겠는가. 이렇게 제멋대로에 오만한 모습을 보았는데. 소속사야 그렇다치더라도 팬마저 안중에 없다는 듯 행동하는 것을 보았는데. 대중따위. 한국의 대중따위 상관없다는 듯 일본에서의 활동만. 더구나 같은 멤버인 박규리에게는 있는대로 민폐만 끼치고. 이러다 라디오 잘리고 나면 그 책임은 누구에게 돌아갈까? 벌써 한 달째인데. 그게 본심이라면.
항상 하는 말이지만 정말 방법이 나쁘다. 마치 사회초년생이 뭣도 모르고 정의감에 마구 내지르는 모양새다. 드라마에서는 참 보기좋을 지 몰라도 현실에서는 민폐다. 앞뒤 가리지 않고 좌우 살피지 않고 그저 생각나는대로 질러버리고 마는 건. 또 언제 같은 일이 터질까.
기분이 무척 나쁘다. 아주 불쾌하다. 이런 게 카라였던가. 내가 이런 모습 보자고 별 관심도 없던 아이돌에 관심을 가지고 했던 것인가. 배신감이라기보다는 그냥 허무함이다. 내가 다 한심해 보이는 중이니까.
더 심한 말을 하고 싶지만 그건 진짜 말이 씨가 될 것 같으니 삼가기로 하고. 어차피 이제는 별 기대도 희망도 없다. 여기까지 와서 뭐가? 남은 것은 카라의 해체. 아마 팬들은 DSP를 나가서도 3인이 남은 두 사람과 함께 카라로써 활동하기를 기대하는 모양이지만. 꿈도 야무지셔라. 과연 허락할까? DSP는 몰라도 연제협에서 그런 것들을.
어떻게 해도 이런 식은 아니었다. 이런식으로 해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 주위에 조언해주는 사람도 없는가? 사회경험도 또 되었을 텐데. 일본에서 벌어들인 엔화가 판단을 흐린 것인가. 답답할 따름이다. 화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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