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영웅호걸 - 슬슬 접을 때가 되었을까?

까칠부 2011. 2. 28. 07:19

역시 착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 나도 지난주 왁자한 몸개그에 깜빡 넘어갔다.

 

비걸을 하는 멤버들이 보고 싶은가? 멤버들이 하는 비걸을 보고 싶은가?

 

얼핏 무슨 차이가 있는가 싶겠지만 전혀 다르다. 영웅호걸이 시작하던 초반을 떠올려 보면 된다.

 

멤버들이 미션을 수행하고 있었는가? 미션을 수행하는 멤버들이 있었는가?

 

다시 말해 미션에 짓눌리는가? 아니면 미션을 끌어가는가?

 

항상 그게 문제였다. 언제부터인가 남자의 자격 노선으로 바꾸기 시작하면서 얼마나 다양한 개성있는 멤버들의 얼굴을 보여주는가보다는 미션 그 자체에 맞춰서.

 

예전의 그 왁자하던 상황극들이 그래서 사라졌다. 서로간의 쉴 새 없이 이어지던 수다도 사라졌다. 그 자리에 남은 것은 몸개그도 아니고 어색하기만 한 초보춤꾼들. 정작 비걸도 하는 멤버들을 보자는 게 아니라 멤버들이 하는 비걸만을 보게 된다. 단순한 반복연습과 그리고 어설픈 무대. 집중력이 확 떨어진다.

 

물론 그럼에도 잘 하는 멤버들은 잘 한다. 그러나 그것은 프로그램이 재미있어서가 아닌 그 개인이 재미있어서 잘하는 것이다. 그런 건 영웅호걸이 아니더라도 어디서나 볼 수 있다. 영웅호걸이기에 볼 수 있는 것들이 필요하다. 기대하게 되는 것들이 필요하다. 초반의 에이스 유인나의 경우처럼 말이다.

 

정작 영웅호걸은 없고 어설픈 비걸들만이 있다. 하기는 그조차 영웅호걸이 아니었으면 누가 관심을 가지고 보기나 했을까? 단지 몸개그가 우스운 체험 삶의 현장에 불과했으니.

 

아무튼 또 보면서 느낀 게 아이유 대세가 맞구나. 얼굴이 많이 상했다. 강시라는 말 그대로 살아 있는 사람이 아니라 해도 믿을 정도다. 이제 아직 고3일텐데.

 

그리고 이번에도 또 니콜이 영웅호걸 녹화에 빠질 것 같은데 어지간하면 민폐 안 끼치게 자진하차하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긴 이게 또 웃긴게 니콜의 빈자리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만큼 니콜의 비중이 작았다는 것이고 메버들 사이의 관계에 근거한 플레이가 부족했다는 뜻이다. 그렇더라도 개인의 사정에 의해 매번 자리를 비우는 것이 보기에 좋을 리 있을까.

 

이토록 오래 촬영에 동참하지 못할 것이면 그만두는게 제작진이나 멤버나 시청자를 위해서도 낫다. 하다못해 방송에 나와 병풍으로 있는 게 낫지 아예 방송에 출연도 안해서야.

 

춤은 멋졌다. 대충 잘팀과 못팀 사이에 밸런스를 맞추려 - 벌칙이 상당히 독하기도 했기 때문에 무승부가 된 것 같은데, 짧은 동안 준비한 것치고는 매우 잘했다. 조금 더 영웅호걸에 초점을 맞췄으면.

 

슬슬 접어야 하는 순간이 다가오는지도. 슬슬 한계에 이르려 하고 있다. 재미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