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리티의 궁극은 드라마다. 각본없는 드라마가 만드는 감동.
이런 식으로 또 한 편의 드라마를 만드는구나.
"손진영씨의 인생에는 후렴만 있어요. 1절과 2절도 만들어야 합니다. 후렴은 아름답습니다."
"이태권씨는 40년이 지나고 난 다음처럼 노래를 불러요. 2~3년 쯤 지나 앙금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노래를 부르는 법을 배울 필요가 있습니다."
"양정모씨는 90년대 보이스컬러를 가지고 있어요. 그것 때문에 다른 멘토들이 선택을 안한 것 같은데 개성을 발견할 필요가 있습니다."
"백청강씨는 두께를 더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양정모는 생각해 보면 노래를 부르는데 이미 너무 익숙해 있다. 아마 그것이 박완규가 말한 치명적인 단점으로 나타난 것일 테지. 기교적이다. 성량과 음역에서 자신이 있으니 내지르려 한다. 조금 더 체계적인 트레이닝과 단련이 있었으면. 잘부르는 것과 남을 감동시키는 것은 별개다.
그런 점에서 손진영의 분발은 놀랄만하다. 박칼린도 인정했다. 손진영이라는 원석을. 하긴 론리나잇을 원키로 부르는데 그것을 재능이 없다 말하긴 어렵겠지. 너무 비장하게 부른다는 점만 제하면 김태원의 말마따나 참 안타까운 재목인 듯. 백청강이야 그 가능성을 누구나 눈여겨보았고. 마치 아이처럼 천진한 모습이 현재 위대한 탄생 팬덤 1위의 위엄을 보게 만든다. 이태권은 뭐... 70년대 보컬을 연상시키는 청아함이 좋다. 뭐가 그리 끌리는가 했더니 아직 성악의 발성이 남아 있던 70년대의 느낌이 있다. 그러면서도 현대적이다. 고음에서 약한 것은 아마 창법의 영향도 있을 듯. 대신 중음이 빵빵하니까.
아무튼 마지막 콘서트... 하아아아... 회상3지만 그 순간만큼은 마지막 콘서트였다. 그 무대에 선 것이 하필 탈락자. 작가가 있다면 대단한 것이고, 작가가 의도한 것이 아니라면 김태원의 캐스팅이야 말로 위대한 탄생의 신의 한 수일 것이다. 아마 위대한탄생 시즌2를 하더라도 김태원과 같이 가려 할 듯. 분량은 김태원이 다 만든다. 예능이 사람 눈물짜게 하기도 참 드물다. 드라마다.
아름다운 방송. 모든 것을 적지 못하는 한계가 안타까울 뿐이다. 글쓰는데 부담이 생기고 말았다. 역시 남 읽으라 쓰는 글은 혼자서 떠드는 것과는 다르다. 감동이었다. 진심으로. 멋지다. 사랑한다 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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