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위대한 탄생 - 이태권의 목소리...

까칠부 2011. 3. 5. 00:46

문득 느꼈다. 미성이다. 원래 천성적으로 타고난 미성이 아닌 창법에 의한 미성이다. 즉 발성의 원점과도 같다. 록과 흑인음악이 대세를 이루며 육성이 강조되기 이전의 어떤 지점.

 

신승훈이 바로 이런 계통이다. 신승훈 노래부르는 걸 듣고 있으면 완벽이라는 단어 말고는 달리 떠오르는 말이 없다. 가장 안정적인 미성의 발성 위에 가성과 비성 두성을 고루 섞어 부르는데 마치 한 목소리처럼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며 맛을 낸다. 아마 이태권이 지향해야 할 부분이 아닐까.

 

다시 말해 목소리 자체가 너무 정석적이다. 밀고 당기고 힘을 주고 빼고 기본 위에 여러 다양한 변화를 싣는 방법을 배울 필요가 있다. 이태권의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고음 역시 바로 이런 지점에서 보완할 필요가 있을 뜻. 백청강이나 손진영 등에 비해 이태권의 창법은 안정적인 대신 고음을 내는데 불리하다. 론리나잇은 폭발하듯 터뜨리는 노래이지 그렇게 예쁘게 감싸 부를 노래가 아니다. 아마 오늘 지적된 발음상의 문제만 하더라도 무리하게 변화를 주려 하다 보니 나온 결과 아니었을까. 한 마디로 스킬의 부족이다.

 

물론 개인적인 감상이라 얼마나 맞아떨어지는가는 모르겠다. 다만 이태권이 70년대 이전의 미성이 남아 있던 팝을 들어보고 싶은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혹은 세시봉의 노래라던가. 아, 그리고 또 하나 추가해야 할 것이 비브라토. 미성의 목소리에 색을 더하는 것이 비브라토다. 적절한 비브라토는 노래의 맛을 한층 깊게 한다. 이건 아마 백청강에게도 해당될 듯.

 

어찌 보면 상당히 올드한데 - 그게 바로 기초가 훌륭하다는 소리니까. 그러면서도 상당히 세련된 것은 최근의 음악도 놓치지 않는다는 뜻이리라. 이제부터는 스킬. 박칼린이 그랬지. 예술은 기술이다. 그런 점에서 김태원이나 부활 멤버들에 배울 것이 있을 듯.

 

기본이 훌륭하다는 건 아주 좋은 장점이다. 탄탄한 기본기 위에는 얼마든지 다양한 많은 그림을 그려볼 수 있으니까. 물론 직접 여러 노래를 들어 본 것이 아니라 말은 못하겠지만. 내가 느낀 부분이다. 아무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