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렴만 있어요. 1절과 2절이 없어요. 1절과 2절을 만들어야 합니다. 후렴은 누구보다 아름답습니다."
문득 귀에 들어온 말이었다. 아마 이것이 답이 아니었을까?
대부분의 노래는 - 특히 부활의 노래는 버스와 브릿지 사비로 단계를 거쳐 이루어진다. 잔잔하고 서정적인 도입부에서 점차 감정이 고조되며 사비 - 즉 후렴에서 폭발하는 것이다. 바로 이 버스와 브릿지가 1절과 2절의 역할을 한다.
그의 노래는 너무 폭발한다. 사랑할수록마저 관조하지 못하고 그는 울어 버린다. 너무 비장하다는 것이 그가 계속해서 떨어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였다. 삶마저 그랬던 것은 아니었을까. 어머니는 아버지의 죽음을 계기로 가장이라는 중압감을 지면서 그것이 노래에 묻어나게 되었다고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것을 보았던 것이 아닐까? 삶의 무게에 짓눌려 노래에까지 드러나 버린 그의 모습에서 어떤 위태함이나 불안함을 느낀 것은 아니었을까? 하지만 그 전에 느꼈던 것은 박칼린도 느꼈던 순수함일 것이다. 순수하지 않고서 비장하기란 쉽지 않다. 그의 처절함은 그만큼 삶에 대해 진지하고 심각할 수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부활의 음악과도 김태원 자신과도 닮았다.
어쩌면 위대한 탄생을 통해 손진영에게 그 1절과 2절을 만들어주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김태원 자신이 다양한 만남과 경험과 무엇보다 자신에 대한 확신과 증명을 통해 1절과 2절을 만들어왔듯 손진영 역시 위대한 탄생이라는 기회를 통해 여유를 가지고 자기 삶을 돌아볼 수 있도록. 너무 진지해지지도 심각해지지도 않게 음악과 삶을 즐길 수 있도록.
그렇게 또 손진영의 목소리는 절절하니 진실하다. 그것이 때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다. 너무 과도한 감정이 아니라면. 리듬감도 훌륭하고 듣자니 음감도 괜찮다. 기술이 조금 부족할 뿐이다. 그것은 얼마든지 채워줄 수 있는 부분이다.
명언이란 이렇게 쉽고 간단하다. 촌철살인이란 단 한 마디의 혀만 있으면 가능한 것이다. 그러나 그 내면의 깊이란 과연 어느 정도여야 할까. 감동은 그 깊이에 대한 공포일 것이다.
아닐까? 아니더라도 상관없다. 이미 그렇게 보았으니. 스스로 직접 밝히기 전까지는 이것을 답으로 여길 밖에. 그는 그렇게 멋지고 훌륭하다. 1절과 2절을 만들고 진정으로 음악을 즐기기를 바랄 만큼.
여전히 감동의 여운이 사라지지 않는다. 진정 최고였다. 최고의 순간이었을 것이다. 손진영에게도. 꿈은 완전히 끝난 것이 아니지 않은가. 시작일 뿐이다. 이제. 앞으로를 기대해 본다. 삶은 - 음악은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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