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강력반 - 선우선 하차...

까칠부 2011. 3. 25. 08:16

내가 지적해 온 부분이다. 선우선이 맡은 진미숙의 극중 역할은 형사다. 형사란 수사를 하는 역할이다. 형사의 캐릭터가 드러나자면 수사를 해야 한다. 그런데 과연 강력반에서 수사라는 게 존재하는가?

 

선우선만이 아니다. 성지루도 김준도 사실 분량이 거의 없다. 그나마 이종혁은 정일도를 통해 박세혁과 싸우고 다시 정일도의 전처인 허은영과 엮이며 분량이라도 있다. 하지만 이종혁이 하는 건 또 뭔가?

 

수사라고 해봐야 거의 박세혁 원맨플레이에, 그나마 수사의 분량도 없이 박세혁과 송지효의 러브라인과 박세혁과 정일도의 갈등, 그리고 경찰조직과의 충돌이 거의 전부다. 오죽하면 CCTV 열심히 보다가,

 

"어, 쟤 수상한데?"

 

그리고 끝. 다이어리도 있겠다. 직접 찾아가 보니 모든 증거가 마련되어 있겠다. 집 찾아가기도 보통 쉽나? 아마 수사분량만 따지면 한 회 분량도 안 되지 않을까? 그런데 선우선이 드러나 보일 까닭이 어디 있겠는가?

 

그나마 처음에는 비중이 있어 보였지. 갑자기 범인과 대치하다가 각성해서는 모두 때려누이고 있을 때 무언가 캐릭터가 있겠구나. 남태식과도 섬씽이 생길 수 있겠구나. 아니면 다른 거라도.

 

그러나 개뿔. 수사를 해야 비중이 있는 거지. 수사라는 걸 해야지 형사로써 자기 캐릭터를 드러낼 수 있는 거다. 수사 좀 하자. 수사 좀. 이게 무슨 강력반인지. 강력반연가인지. 강력반블루스인지.

 

강력반이라는 제목 자체가 사기고 기만이다. 시청자에 대한 모독이다. 그래서 인정한다. 드라마 중간에 빠지는 것 그리 좋아하지 않지만 어쩔 수 없다. 한심한 거다. 참 한심한 드라마다. 선우선을 동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