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이 넘친다. 보통 이런 경우 사건을 이리저리 꼬아 전개를 늘리거든. 그쪽이 훨씬 쉽게 재미있게 쓸 수 있으니까.
하지만 로열패밀리는 그런 게 없다. 그냥 막 던진다. 어떻게든 풀어갈 능력이 된다. 이리저리 꼬인 것들을 풀어가는 것보다 이미 화두를 던지고 그 나머지를 채워가는 것이 당연히 어렵다. 그만큼 치밀해야 하고 정교해야 하니까. 그럴 자신이 있다.
건방진... 하지만 능력이 있으면 건방져도 좋다는 생각이라. 이쯤 되면 설사에 화장실 앞에서 새치기를 해도 용서해 줄 수 있는 - 아, 여자일까? 아무튼 그 정도로 감탄하고 있다.
겁먹은 짐승이 사람을 문다. 나는 짐승이 사나워서 사람을 문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짐승이 사람을 무는 것은 겁을 먹었기 때문이다.
사람이 눈물을 흘리는 것은 죄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다. 악어의 눈물이 단지 눈을 적시기 위한 것이라면 사람의 눈물은 양심을 적시기 위한 것이다.
사람은 그렇게 살아간다. 하필 어제 그 '단지'라는 이야기를 꺼내서. 그리고 김인숙도 그렇게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기 시작했다. 살아가려 하고 있다. 또 한 번의 탈피. 탈각. 성장. 인간이 되기 위해 인간임을 벗어던지는 모순. 그것을 살아간다고 한다.
나머지는 공순호와 김인숙의 정면승부일까? 하기는 아직 많이 남았지. 사건해결만으로는 분량이 넘친다. 아아, 이거 진짜 미치겠어서...
"내가 깔끔하게 끝내줄게요."
참 정석적이란 말이지. 철저하게 복선을 깔고 이미지를 충실히 이용한다. 한지훈이 곰인형을 버리는 장면이라든가, 김인숙이 성당을 찾아가 마리아를 비난하고, 그러면서도 다시 십자가 앞에 앉은 것 등. 말했듯 그 좁은 공간은 김인숙이 다시 태어나기 위한 자궁이라.
강충식 옆에 이것저것 가리지 않은 신참 검사시보가 붙은 것도 확실히 정석적이다. 그런 캐릭터가 있어주어야 전개가 빨라진다. 강충식과 한지훈이 처음부터 부딪혀서는 곤란하겠지. 더불어 JK클럽 CCTV에 의혹을 가지기 위한 한류스타와의 갈등까지. 제대로 그려내고 있다.
화장실 새치기하는 건 용서해도 이거 쓰다 말거나 중간에 늘리면 용서가 안 될 것 같다. 진심으로 만나보고 싶어진다. 어떤 사람일까? 항상 감탄하게 된다.
자세한 내용은 내일. 확실히 이것도 하나의 구속이다. 바로바로 쓰고 싶은데. 쓸 이야기가 이리 넘치는데. 그냥 대충 써도 한참일 듯 싶다. 답답하다. 빌어먹을.
'드라마' 카테고리의 다른 글
로열패밀리 - 조금 빠른가? (0) | 2011.03.31 |
---|---|
로열패밀리 - 겁먹은 짐승이 사람을 문다... (0) | 2011.03.31 |
강력반 - 단지라고 하는 공포... (0) | 2011.03.30 |
강력반 - 첫회같은 7회... (0) | 2011.03.29 |
로열 패밀리 - 최후의 5분, 그 관능적 긴장... (0) | 2011.03.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