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조금은 의무감에 보고 있었던 모양이다. 습관이었을까? 습관이 부여한 명령이었다.
"봐라!"
"봐야한다!"
그러나 정작 한 구석에서 과연 봐야 하는가 하는 지겨움이 자리하고 있었다. 볼까? 그리고 결론을 내렸다.
"보지 말자"
그래서 보고 싶으면 봐야 하는 것이고, 아니면 단지 그런 정도에 불과한 것이고.
결론은 기사도 보고 각종 게시판에서 게시물 올라오는 것도 보고 있는데 별로 당기지는 않는다. 아예 전혀 아무런 흥미도 호기심도 없다. 아쉬움도 없다. 봐야겠다는 생각은 더욱.
역시 무한도전이라는 이름값에 눌린 것일까? 그래서 내가 사람 모이는 영화는 시간을 두고 아예 안 보거나 나중에 비디오나 DVD로 보는 편인데. 의무감에 보게 되면 제대로 판단을 내리기 힘들어진다. 무언가 그동안 보고 나서 느낌을 잡기가 어려웠던 것은 그래서일 듯. 몰입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것은 무한도전의 매너리즘과는 상관이 없는 것이다. 어차피 잘 보지 않던 프로그램이었으니까. 1박 2일도 보다가 결국 질려서 그만두었듯. 원래 내가 보던 예능이 <남자의 자격> 하나였다.
위대한 탄생과 남자의 자격. 충분하지 않을까? 드라마도 다시 보기 시작했고. 또 재미있겠다 싶으면 그때 또 보면 되겠지. 반드시 챙겨봐야 하는 의무감이란 하찮다.
조금 더 홀가분해진 느낌이다. 이제는 진짜 재미있을 때만 재미있게 보고 감상을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 철저한 타자로써. 시청자의 입장에서.
확실히 나는 마니아는 아니다. 팬도 아니다. 그저 시청자. 늘 강조해 오던 바이건만.
시원섭섭하다. 그동안도 꽤 재미있었는데.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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