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무릎팍도사 - 김완선...

까칠부 2011. 4. 14. 00:35

내 기억에는 김완선이 맞다. 다만 퀴즈탐험 신비의 세계는 아니고 아마 서세원과 진행하던 어디 코너였을 것이다. 맹한 캐릭터의 보조MC를 맡았었는데, 거기서 닭을 쓰라 했더니 닥이라 썼다가 고쳐쓰라 하니까 닥ㄹ이라 썼던 기억이 있다. ㄱ 두 개는 이지연이었던 것 같고. 뭐 정확하지는 않다. 프로그램 이름도 기억이 나지 않으니. 의외로 예능 MC출신이다.

 

김완선과 이모부에 대해서는 들어 알고 있었다. 아마 김완선이 직접 이야기했을 것이다. 96년이었던가 다시 국내에 컴백했을 때 돈 한 푼 없는 거지라면서 그 돈 다 이모부가 사업하면서 날렸다고. 그때 해외진출을 위해서 은퇴이야기를 한 것이 아예 은퇴가 되어버렸다고 서운해 했었다. 은퇴까지는 아니었는데 덕분에 아예 활동을 못하게 되었다고.

 

그나저나 한백희씨 욕심이 대단했네. 김창훈에, 신중현에, 이장희에, 손무현... 당대의 쟁쟁한 음악인들인데. 그것만도 자산이기는 하다. 하지만 역시 13년간 활동하고 돈 한 푼 받지 못했다면. 쩝... 그때가 김완선의 전성기였다. 이후로는 완연한 하락세였고. 더 이상의 비상은 없었다. 이번에 활동한 것으로 뭐라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기반이 되려나. 의외로 불우한 사람이다.

 

그러고 보니 다 했던 이야기네. 90년대 중반 다시 국내 복귀하면서. 단지 그렇게까지 기억하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을 뿐. 나 또한 당시 김완선의 매력에 빠져 있던 청춘 가운데 하나라서. 김완선과 이지연, 곧 이어 나타난 강수지. 흠... 뭐... 그런 때가 있는 것이다. 시대의 아이돌이었지. 어쩌면 한국 최초의 여성아이돌. 기획형 아이돌이라는 점에서는 이지연을 꼽지만 아무튼.

 

김완선의 컴백을 환영한다. 김완선은 그 시절 우리의 꿈이었다. 지금도 역시. 시간은 추억을 남긴다. 여전히 아름다울 수 있음에 감사하며. 김완선은 김완선이었다. 즐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