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을 보면 참 재미있다. 재미있는데 가끔 어떻게 하면 웃길 수 있을까 고민하고 계산하는 것이 보여서 거슬릴 때가 있다. 거스린다기보다는 피곤한 거다.
디스가 아니다. 예능인이 예능에 나와 웃기려 노력한다는 건 결코 나쁜 게 아니다. 오히려 그런 티를 거의 안 내는 남자의 자격이 문제일 수도 있다. 다만 나의 경우 그것이 피곤하게 느껴진다는 거다. 웃기려 노력하는 게 보이면 어쩐지 나도 웃어주어야 할 것 같다. 항상 그럴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래서 요즘 유일하게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 이경규와 김국진의 아옹다옹. 상당히 설정이 눈에 보이는 부분이라.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부분에서까지 강조해가며 하는데는 역시 피곤함을 느낀다. 굳이 그렇게까지... 하지만 역시 예능이고 예능인일 테니까.
흘러가는대로. 그런 게 바로 리얼리티 아닌가. 꾸민 바 없이 의도하는 것 없이 자연스럽게 지켜본다. 남자의 자격의 미덕이다. 편하다. 김성민이 그래서 대단하다고 했던 것이었는데.
그게 중요하겠지. 편하다. 억지로 웃기려 하지도 않지만 그렇기 때문에 굳이 웃으려 노력하지 않아도 된다. 그냥 흘러가는대로 같이 따라간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프로그램이다.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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