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를테면 가수같은 것이다. 노래하는 사람, 가수. 그러니까 노래 잘해야 가수지. 하지만 가수란 말 그대로 노래하는 사람이다. 잘하든 못하든 그것은 상관없다.
배낭여행이라고 배낭을 들고 다니는 여행일 텐데... 그러면 현지 가서 다른 교통수단 이용 안하나? 그러면 대중교통이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사파리나 고비사막 같은 곳은 아예 배낭여행이 불가능하겠네? 미국에도 아직도 대중교통 없이 자가수단을 이용해야 하는 오지가 많다. 어찌할까?
차를 랜트하는 것도 그런 여러 수단 가운데 하나라는 것이다. 그렇다고 어디 대단한 시설에 묵는 것도 아니고. 꾀죄죄하게 제대로 씻지도 못하고, 쉬지도 못하고, 한정된 예산이라는 것도 분명하다. 돈 없어서 낙타도 못 탈 뻔했다. 단지 차를 랜트해 간다는 이유로... 그러면 호주 서부를 다닐 수 있는 대중교통수단이나 아니면 아예 거기 나온 사람처럼 낙타라도 몰고 도보로 여행할까?
비판도 뭐 같은 비판이어야 들어주지. 배낭 하나 둘러매고 호주서부에 떨어져서, 그래서 벙글벙글을 보려 하는데 대중교통수단이 없다. 에이, 이제부터는 배낭여행 아니야. 아니면 여행 자체를 포기하던가.
가끔 한국사회가 얼마나 절망하고 있는가를 깨닫는게 이런 부분. 차 랜트했다니까 호화다. 그래서 서민은 할 수 없는 여행이다. 체념과 더불어 증오가 들끓는다. 내가 갖지 못한. 내가 누리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 사실은 배낭여행보다는 그게 타겟이겠지. 배아프다. 열받는다.
엄격함은 체념의 다른 형태다. 열정은 오히려 관대하다. 에너지가 넘치는 사회는 관용도 넘친다. 그렇지 못하다는 것. 물론 다수는 아닐 테지만. 소수의 찌질이더라도. 웃는다. 참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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