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밴드

TOP밴드 - 우리가 밴드의 미래다!

까칠부 2011. 7. 10. 09:35

바로 전날인 7월 8일 MBC에서 방영한 <MBC스페셜 - 나는 록의 전설이다>는 이 땅을 살아가는 록의 전설들의 우울한 현실을 가감없이 보여주고 있었다. 대한민국 최고의 기타리스트가 반지하 전세집에 17년된 소형차를 타고, 역시 대한민국 최고의 보컬리스트인데도 겨울에 난방조차 못하고 1년에 두 번 크게 결심을 하고서야 겨우 12000원짜리 중국요리 세트를 시켜먹을 수 있었던 현실에서.

 

하지만 알까? 누구나 동정을 금치 못하는 그런 모습이야 말로 어떤 사람들에게는 꿈에서라도 이루고 싶은 대단한 성공이며 부럽기 그지 없는 호사라는 것을? 들은 이야기다. 어느 이름을 대면 알만한 밴드다. 그 밴드의 리더가 자장면을 먹는 방법이다. 젓가락을 들고 문을 나선다. 새벽무렵. 아마도 전날 거둬가지 못한 자장면 그릇이 남아 있을 것이다. 약간의 자장면과. 얼굴에 철판을 깔고 비위를 쇠사슬로 조여 놓으면 훌륭한 한 끼 식사가 그렇게 해결된다.

 

그것이 한국 밴드음악의 현실이다.

 

"한 달에 100만원의 고정수입만 있어도 평생 음악만 하고 싶다."

 

그러나 그것이 안 되니까. 사실상 KBS의 밴드서바이벌 프로그램 <TOP밴드>만 보더라도 직장인밴드와 인디밴드의 구분이란 거의 없다시피 하다. 본격적으로 밴드를 하면서도 각자 나름대로 직장을 하나씩 가지고 있다. 심지어 "게이트 플라워즈"의 경우는 드러머의 바로 그 직장 때문에 일이 바빠 <TOP밴드> 출연을 고민했었다 말하고 있었다.

 

아마 "갤럭시 익스프레스"였을 것이다. 해외에서 오퍼가 들어왔었다. 유럽에서 공연을 해보지 않겠느냐고. 하지만 유럽으로 떠나면 하던 일을 그만두어야 하니까. 음악으로는 돈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아르바이트로 일을 해서 그 돈으로 음악을 한다. 음악을 해서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음악을 하기 위해 돈을 번다. 국제대회에서 우승까지 한 "브로큰 발렌타인"조차 음악을 계속 하기 위해 각자 직장을 가지고 일을 하고 있다.

 

프로라 하려면 일단 자기 일로 돈을 벌 수 있어야 한다. 돈을 벌어 밥벌이가 되어야 비로소 프로라 말할 수 있다. 어떤 일을 해서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돈을 벌어서 어떤 일에 쓰는 것에 대해서는 아마 흔히들 아마추어라 말할 것이다. 이미 자기 일을 가지고 취미삼아 밴드를 하는 사람들과 밴드를 하기 위해 따로 일을 해서 돈을 벌어야 하는 사람들. 그러고 보면 직장인들로 이루어진 "블루니어 마더" 역시 16년을 한결같이 밴드를 계속 해온 밴드였다.

 

물론 다른 나라에서도 인디씬은 그렇게 돌아간다. 각자 자기 일이 있고, 일을 하면서 모여서 연습을 하고 공연을 갖는다. 그래서 인디밴드다. 자본으로부터 독립한다. 미디어로부터 독립한다. 음악의 원점에서 그 순수로 돌아간다. 가장 극단적이고 적극적인 형태의 저항일 것이다. 다만 그럼에도 그들에게는 설 수 있는 무대와 음악을 들려줄 수 있는 대중이 있다는 결정적인 차이가 있을 것이다.

 

게이트 플라워즈도 그래서 말한다.

 

"듣고 난 다음에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어쩔 수 없지만, 들려줄 기회조차 박탈당하고 싶지는 않다."

 

바로 말하는 연예인이라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아티스트라는 말보다 연예인이라는 말이 더 흔히 쓰인다. 연예인이란 아티스트와 자본, 미디어가 결합된 단어다. 자본의 힘을 빌어 미디어를 통해 대중에 보여지는 존재들. 한국의 대중문화란 자본이 생산하고 미디어가 유통하고 대중이 소비하는 것이다. 평생을 음악을 해도 알아주는 이 하나 없다가 <나는 가수다>라는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얼굴을 비추고 나니 아예 신드롬까지 일어나는 것을 보라.

 

연예인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면서 아티스트란 한국의 대중문화에서 주변인으로 머물게 되었다. 대중이 요구하고 미디어와 자본이 필요로 하는 무엇을 대신해 전달하는 존재. 아티스트를 독립된 주체로써 투자하고 지원하고 그를 소비하는 것은 한국에서는 아직 낯설다. 자본과 미디어를 통하지 않고서는 대중과 만나는 자체가 불가능하다. 직접 찾아서 공연을 보고 음반과 음원도 구입하고 하는 해외의 사례와는 차이가 있다. 음반을 낸다고 대중이 그것을 스스로 찾아서 듣지 않는 이상 미디어를 통하지 않고서는 엄밀히 말해 데뷔했다고 말할 수 없는 것이다.

 

많은 인디밴드의 현실이 그렇다. "장기하와 얼굴들"이나 "브로콜리 너마저"같은 밴드들은 정말 운이 좋은 케이스들이다. 대부분은 자신을 알릴 기회조차 없이, 설 무대조차 없는 현실에서 그대로 고사되어 간다. 밴드를 하기 위한 돈을 벌기 위한 아르바이트를 위해 연습할 시간마저 빼앗겨가며. 밴드를 하기 위한 돈을 벌려 시작한 일인데 그로 인해 공연마저 취소해야 한다. 그러다가 결국 현실적인 문제로 중요한 결단을 내리게 되면 밴드는 취미가 되고 지금 하는 일이 직업이 된다. 인디밴드가 해체되는 수순이다. 현실의 삶이 우선하면 밴드는 유지될 수 없다.

 

과연 정규앨범도 아닌 EP를 - 아니 정규앨범이더라도 상관없다. 자기 손으로 직접 컴퓨터로 구워 판매하는 음반을 몇 장 낸 것을 가지고 과연 그들을 프로라 할 수 있을까? 여전히 대중과 만나기도 어렵고, 번듯하게 직업이라고 수입이 있는 것도 아닐 텐데. 그나마 유명한데 왜 가난하느냐는 소리에 어렵다는 말조차 꺼내지 못했다는 신대철보다는 조금 사정이 나을까? 알려지지도 않았으니.

 

PD의 말이 정답일 것이다. 누가 이전까지 그들을 프로로써 대접이나 해주었는가? 대한민국에서 프로란 아티스트가 아니다. 자기 음악을 하고 자기 무대에 서는 이들이 아니다. 자본의 힘을 빌어 미디어를 통해 대중과 만날 수 있는, 대중에 소비되는 연예인이다. 연예인이라 불릴 때 그들은 비로소 프로가 된다. 과연 "게이트 플라워즈"나 "브로큰 발렌타인"이나 "POE"나 연예인이라 할 수 있을까?

 

말도 안 되는 논란이었다. 신대철과 "AXIZ"와의 유착에 관련한 루머만큼이나. 신대철이 그렇게 요령이 좋았으면 지금 저러고 살지 않는다. 요령이 부족해서 적도 많고 탈도 많았던 것이 신대철이었다. 하지만 사람들이 생각하는 세상이란 그런 것이 아니니까. 그저 음반도 내고 방송에도 나오고 하니 프로가 아니냐? 책 냈다고 모든 사람이 작가가 되는 것은 아니다. 그저 쓸데없이 말 만들기 좋아하는 사람들이나 즐기는 말장난에 불과했을 뿐이다.

 

어쨌거나 본론으로 돌아와서 과연 <TOP밴드> 최종예선 마지막날다운 경연이었다는 느낌이었다. 과연 이래서 밴드구나. 밴드란 이런 것이구나.

 

원맨밴드 "로맨틱워리어"의 이재영씨는 결국 다른 멤버를 구하지 못하고 혼자서 무대에 올랐다가 끝내 탈락하고서는 이렇게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었다.

 

"하나의 힘보다는 위기에 처했을 때는 여러 명이 뭉쳐가지고 하나를 이루는 게 정말 밴드의 힘 같습니다. 너무 떨려가지고 가사도 기억 안 나고..."

 

그리고 반면 "브로큰 발렌타인"의 보컬 김경민은 329점이라는 높은 점수로 안정권인 7위에 오르자 울먹이며 다음과 같이 소감을 밝히고 있었다.

 

"긴장하며 올라간 무대였는데, 멤버들의 사운드가 너무 이렇게 밀어주는 것이 있어서 갑자기 긴장이 싹 풀리더라구요. 그래서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바로 참가한 밴드들이 한결같이 말하는 그 부분일 것이다. 밴드란 가족이다. 또다른 나다. 하나다. 각각의 보컬이고 기타리스트고 베이시스트인 파트가 아니다. 그 모두가 하나로 어우러지며 밴드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어느 한 개인이 잘해서가 아니라 모두가 무대 위에서 하나가 됨으로써.

 

그것이 앙상블 아니던가. 혼자가 아닌 하나. 그 말이 정답일 것이다. 혼자는 아니지만 그러나 하나다. 하나된 소리, 하나된 마음, 하나된 의지, 그러나 혼자는 아니다. 모두가 각각의 개체이며 주체다. 그러나 그 모두가 무대 위에서는 하나가 된다. 의지하고 신뢰하며 함께 나간다.

 

그런 점에서 정작 다른 멤버를 구하지 못해 혼자서 일인밴드가 되어 무대에 섰지만 이재용씨의 말에 밴드에 대한 어쩌면 깊은 정의가 숨어 있을 것이다. 단지 예선을 통과하기 위해서 급조한 밴드가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마음도 안맞는 사람들끼리 모여봐야 구색만 좋은 것이다. 그러느니 차라리 진정성을 가지고 혼자서 무대에 올라 당당하게 떨어지자. 그 어떤 신뢰도 서로에 대한 이해도 없이 단지 모여서 밴드라 이름붙인다 해서 밴드가 되는 것은 아니다.

 

"블루니어 마더"의 보컬 문지성씨의 말도 그런 점에서 매우 의미심장하다. 사고로 인해 자기만 빠지고 나머지 멤버 셋이서 연습을 하는데 기분이 나쁘거나 한 것은 없지만 기분이 이상하더라. 당연한 것이 원래 자기가 있어야 할 자리니까. 자기가 있어야 할 자리에 자기가 없는데 나머지 멤버들만으로 아무 문제없이 연습도 하고 무대에도 선다. 아마 누구나 그런 때 야릇한 소외감과 상실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 밴드란 하나다. 하나가 되어 무대에 오르는 것이다.

 

확실히 정원영씨의 말처럼 "블루니어 마더"야 말로 <TOP밴드>가 원하는 바로 그런 밴드였을 것이다. 무려 16년을 손발을 맞춰왔다. 국내에 16년이라는 연식을 갖는 밴드란 그리 많지 않다. 중간에 멤버가 교체되고 하는 것까지 감안하면 거의 유일할 것이다. 16년을 한결같이 오로지 음악이 좋아 함께 모여 연습을 해왔다. 그런 신뢰와 진정이 그대로 묻어난다고나 할까? 음악에 대한 진지한 열정이 그대로 느껴져 너무나 좋았다. 기술적으로야 부족한 점이 있어도 음악은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듣는 것이니까. 귀가 아닌 심장으로 듣는다.

 

하긴 그것을 가장 잘 표현해 보인 밴드가 "TOXIC"이었을 것이다. 전혀 기대도 하지 않았다. 드럼과 기타라니. 유영석씨가 지적한 그대로 베이스가 없는 밴드란 자체가 무척 생소하다. 하지만 베이스가 없는 만큼 드럼은 거침없이 내 심장으로 들어와 박힌다. 쿵! 쾅! 마치 심장이 드럼의 비트에 맞춰 뛰는 것 같았다. 거칠 것 없는 기타와 질주하는 보컬. 아마 록이 처음 이 땅에 나타났을 때, 아니 인간이 처음 음악이라는 것을 연주하기 시작했을 때 들었던 소리가 바로 이런 소리였을까?

 

좋아하는 노래였다. 너무나 좋아하는 노래였다. 산울림의 그것도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 명곡이다. 감히 누가 손을 댈 수 있을까 싶은 노래다. 그런데 그 발칙함이 좋았다. 그 발칙한 도발이 너무나 신선하고 반가웠다. 즐기고 있었다. 새로운 "TOXIC"의 "내마음에 주단을 깔고"를. 아직 록에 대한 열정이 들끓던 그 시절로 돌아가 어깨가 들썩이고 있었다. 아직도 덕분에 목이 아프다.

 

이번 최종예선에서 주목하게 된 밴드다. "POE", "게이트 플라워즈", "TOXIC". 보컬 겸 기타리스트, 그리고 드럼, 여기에서 한 사람이라도 더 추가되면 음악에 가치가 떨어질 것 같다. 그 당당함. 그 확고함. 그런 게 음악인일 터다. 누가 뭐라 해도 이것은 내 음악이다. 이것이 바로 내 음악이다. 멋진 밴드를 또 하나 발견했다는 희열일까?

 

WMA는 한 마디로 신선했다. 저런 사운드가 되는구나. 저런 랩과 저런 보컬이 가능하구나. 무한한 가능성? 그 자체로도 훌륭하지만 벌써부터 자신의 소리를 다듬어 들려줄 수 있는 무모함과 자신감에 흥분이 되었다. 과연 이들이 앞으로 들려줄 음악이란 어떤 것일까? 이제 고3이라는 WMA의 보컬 손승연은 정말 특별하다. 이들이 만들어갈 음악에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브로큰 발렌타인"은 과연 명불허전. 하지만 "AXIZ"는 조금 부족하지 않았을까? 단지 장르로써의 락이 좋아 세련된 형식을 따르는 느낌일까? "블루니어 마더"와 많이 비교되는 모습이었다. 세련되지도 않고 화려하지도 않지만 "블루니어 마더"의 음악에는 묵직하게 가슴을 울리는 힘이 있었다. 그러나 "AXIZ"의 음악은 단지 귀가 즐겁고 눈이 즐거운 음악이 아니겠는가. 물론 그 나이 또래에 이 정도만 해도 훌륭한 것이지만, 글쎄... 가슴까지 움직이지는 않았다.

 

연주를 잘하고 노래를 잘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진정 프로가 되기 위해서는 눈과 귀만이 아닌 가슴을 울릴 수 있어야 한다. 공감하게 하고 감동하게 할 수 있어야 한다. 어깨조차 움직이지 않았다. 목은 가만히 고정된 채. 그저 잘 하는구나. "브로큰 발렌타인"의 경우느 완벽에서 아주 조금 모자른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아주 조금이었지만 그만큼 기대치가 컸었다. 훌륭한 밴드인 것은 두 말할 필요가 없다.

 

확실히 그 말이 옳다. 음악은 좋은 음악과 더 좋은 음악이 있을 뿐이다. 나쁜 음악을 가려내는 재주는 없다. 그러나 좋은 음악을 가려듣는 재주는 있다. 좋은 음악들 속에 더 좋은 음악들. 원곡을 좋아하기에 더 크게 달라져서 들려오기를. 그 개성들이 좋다. 각각의 때로 서툴고 때로 모자르지만 그러나 스스로 신명에 겨워 연주하고 부르는 노래들이다. 단지 그 가운데 특별한 누군가는 있다. 끝내 24명 안에 들어가 최종예선에 통과한 이들.

 

탈락한 참가자들을 바라보는 시선에서 따뜻함이 묻어났다. 애석함이나 아쉬움은 있지만 그러나 서로에 대한 진정이 느껴졌다. 두 자리수 시청율을 바라는 한 참가팀들의 바람에서는 밴드음악의 저변에 대한 염려와 애정을. 심사위원들에게 귀여운 협박을 하는 모습들에서는 다음을 기약하는 자신감을. 그런 모습을 지켜보는 카메라에서는 기꺼이 기다려주겠다는 약속을.

 

손이 불편한 밴드 "뭉크"의 드라머 이현규씨를 보면서 과거 블랙홀에서 드럼을 치던 김응윤씨를 떠올렸다. 드라마가 될 법도 한데. 상당한 분량으로 화면에 나왔음에도 그러나 가차없이 탈락. 팅커벨 역시 웃는 얼굴로 좋은 말들을 들려주더니 냉정하게 탈락. 그것이 프로의 엄격함이겠지.

 

내가 <TOP밴드>를 좋아하는 이유다. 따뜻하지만 냉혹하다. 다정하면서도 무정하다. 다정함은 밴드에 대한 애정일 테고, 무정함은 프로로써의 엄격함일 것이다. 둘 사이를 조화시킨다는 게 쉽지 않을 텐데. 한 사람 한 사람이 이승철이고 김태원이다. 독설가이며 희망멘토다. 차원이 다르다.

 

실시간 순위판은 탁월한 아이디어였다. 하나의 팀이 합격하여 24개팀 안에 들어가면 기존의 팀 가운데 한 팀이 탈락하게 된다. 높은 점수를 받고 기뻐하는 팀들과 그로 인해 순위에서 밀려나 사라진 팀들. 희비가 교차하며 긴장이 높아진다. 이미 경연을 끝냈음에도 순위가 신경쓰여 다시 예선장을 찾는 밴드와 멤버들. 그리고 그들 사이에 또 오가는 희비와 교차하는 긴장. 음악과는 별개로 역시 한 순간도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드는 재미요소라고나 할까? 만일 <TOP밴드>의 시청율이 어지간만 했어도 대단한 화제를 모았을 것이다. 노벨 예능상이라도 있으면 주고 싶은 아이디어다.

 

부디 모두의 바람처럼 시청율 두 자리를 찍기를 바라며. 더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기를 바란다. 밴드란 무엇인가. 록스피릿은 지난 이야기가 되었어도 밴드의 정신이라는 것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것이다. 그 열정을. 그 진심을. 그들이 들려주고자 하는 이야기들을. 음악을. 7월 8일 록의 전설들을 보았다면 7월 9일은 앞으로 전설이 될 밴드음악의 미래를 볼 수 있었을 것이다.

 

이제 24명이 치를 본선에서의 경연을 기대하며. 그들이 들려줄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음악에 벌써부터 설렌다. 사치스러운 프로그램일 것이다. 이토록 훌륭한 밴드들을 한 자리에 모아 놓고, 이제 그들이 발전하고 성장하는 모습까지 지켜본다. 어디에 이런 프로그램이 다시 있을까? 감사하고 지켜 볼 뿐. 기대하며 기다린다. 행복한 시간이었다. 벌써부터 벅차온다.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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