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일반

현아 선정성 논란 - 여전히 아이돌의 주수요층은 청소년이다!

까칠부 2011. 8. 6. 10:13

솔직히 필자 역시 현아의 신곡 'Bubble Pop'에 대해 방송통신위원회가 선정성을 이유로 안무의 수정을 요구했다는 말을 들었을 때 뭔 소리인가 했었다. 대한민국은 엄연한 민주주의 국가이고 표현의 자유가 헌법으로 보장된 나라인데 기준도 모호한 선정성을 이유로 안무를 수정하라 요구하다니.

 

결국 이와 같은 선정성 논란 또한 시장에 맡겨야 하는 것일 터다. 남자라고 여성이 야하게 차려입고 유혹적인 몸짓과 표정을 보인다고 무작정 좋아라 하는 것은 아니다. 수위가 높아지면 도리어 수치심을 느끼게 되고 거부감을 가지게 된다. 만일 그것이 진정 의도하는 바가 있어서 안무를 그리 구성했다면 역시 아티스트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해주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생각해 보니 바로 그것이 문제였다. 성적수치심. 필자 자신도 지난 7월 'Bubble Pop' 첫무대를 본 이후로 단 한 번도 현아의 무대를 굳이 찾아 보려 하지 않고 있는 중이다. 거북스럽다. 민망하다. 한 마디로 보기에 불편하다. 작년까지도 현아는 미성년자였을 텐데.

 

이것은 비단 몇몇 소수만의 부정적 의견만은 아니었다. 현아에 호감을 가지고 있던 일반인 가운데서도 상당수가 이번 현아의 무대와 컨셉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기 시작했다. 그들 대부분은 성인이었고, 역시 현아의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섹시함을 좋아하던 이들이었음에도. 그런데 하물며 현아가 주로 서는 무대가 주말 4시 시간대의 공중파 음악프로그램이다. 청소년들 보기 좋은 시간이다.

 

어른도 때로 보기 민망하다. 그렇다면 청소년은 어찌할 것인가? 미성년자는 아직 완전한 성인이 되지 못했다는 뜻이다. 완전한 성인이 되지 못했다는 것은 권리와 책임에 있어 제한이 있다는 것이고 성이니 - 즉 사회가 그들을 대신해 보살펴야 한다는 뜻이다. 과연 그런 미성년자인 청소년들에게 어른이 보기에도 불편한 모습을 굳이 보일 필요가 있겠는가.

 

섹시컨셉이란 말하자면 성을 상품화하자는 것이다. 미디어를 통해 자신의 성적 매력을 어필하겠다고 하는 것은 자신을 성적으로 대상화하겠다는 뜻이다. 어차피 미디어를 통해 보여지는 연예인과 소통하거나 할 수 없을 테니 일방적으료 욕망을 투사하는 객체로써의 대상으로 존재할 수밖에 없다. 아직 가치관도 완전히 정립되지 않은 청소년들에게 굳이 성적으로 대상화된 연예인의 모습을 - 인간의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겠는가.

 

원래 사창가 주위에서 성폭행이 일어나는 빈도가 높다. 성매매여성들에 대한 성폭행은 아예 이야기거리도 되지 못할 정도다. 성매매를 통해 성욕이 발산되는 것이 아니다. 성매매를 통해 여성이 성적인 대상으로 객체화됨으로써 인격이 부정되며 사물화되기 쉽다. 아무리 최근 인터넷의 발달로 어려서부터 성인물을 접하게 되는 기회가 많아졌다고 하더라도 감춰두고 죄의식 속에 보는 것과 당당하게 드러내 놓고 보는 것과는 다르다는 것이다.

 

만일 시간대가 오후 9시 이후만 되었어도. 새벽시간대도 좋았을 것이다. 아니면 청소년의 시청을 제한하는 케이블채널이거나 혹은 정해진 관객만 입장하는 콘서트였어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불특정다수의 청소년 시청자가 볼 수 있는 시간대라면 문제가 다를 수밖에 없다. 더구나 현아는 아이돌이고 아직까지 아이돌의 주소비층은 청소년들이다.

 

결국은 그것이 문제인 것이다. 청소년이 볼 수 있는 시간대의 음악프로그램. 더구나 바로 청소년들이 그것을 주로 보게 된다. 과연 청소년들이 보기에 문제가 없겠는가? 다만 명확한 기준은 필요할 것이다.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논리와 근거들이 반드시 필요하다.

 

확실히 아이돌에 대한 개념 자체가 예전과는 다르지 않다. 예전에는 비슷한 또래의 청소년들이 아이돌의 주된 수요층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오빠팬이나 삼촌팬 등 한참 나이만은 성인팬들이 늘어났다. 그 성인팬들이 좋아하는 것은 역시 그들 나이대에 걸맞는 여성성을 어필하는 모습일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성인들 취향이고 그것이 과연 청소년들에게도 어울리겠는가. 예전과는 사뭇 다른 고민일 것이다. 성인취향과 그리고 청소년에 허용되는 범위에 대해서.

 

사실 답이 없는 논쟁이라 할 수 있다. 어디까지나 성인들도 현아를 소비하는 대중일 텐데. 그들을 대상으로 컨셉을 짜고 무대를 구상하는 것 또한 당연한 창작과 표현의 자유의 영역일 것이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현아는 아이돌이고 미성년자에 대한 노출빈도 또한 높다. 그리고 아이돌이란 사회적으로 보호되어야 하는 대상일 터다. 그렇게 간단히 결론을 내릴 수 있겠는가.

 

쉽게 결론을 내릴 수 있는 문제가 아닐 것이다. 필자가 보수적이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보다 면밀한 고민과 검토가 필요하다. 보다 객관적인 기준 역시. 당사자가 납득하지 못하는 제재란 무도함이고 폭력일 터이므로. 결국 그것이 문제를 여기까지 끌고 온 것이겠지만 말이다.

 

핵심적인 안무의 내용에 대해 권고대로 바꾸느니 아예 활동을 접겠다. 옳은 판단이다. 박수를 보낸다. 다만 방통위 외에도 정작 청소년을 직접 대하는 아이돌과 소속사의 고민이 필요하지 않을까? 섣부른 결론을 내릴 때가 아닌 고민하고 논의해야 할 때인 것이다. 너무 성급하다. 문제일 것이다.

 

http://www.stardaily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3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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