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능했다.
그러나 세조를 섬기고서는 그저 말만 잘 들을 뿐이었다.
더구나 공정하지도 못했고 무사하지도 못했으며 악을 경계하거나 응징하는데도 소홀했다.
한 마디로 그냥 대 없는 지식인이다.
뭐가 옳은가와 상관없이 제 좋은 머리만 믿는 인종들.
우리나라에도 많다.
세상 일이 죄다 자기 머릿속에 있다 여기는 인종들.
그 자식교육이 어떠했는가는 관인을 위조하다 잡혀죽은 아들 신정을 봐도 알 수 있을 것이다.
신면은 그런 점에서 잘 자랐다 할 수 있다.
머리 좋은 인간이 대가 없으면 어떻게 되는가를 보여주는 예.
참고로 성삼문 역시 신숙주의 둘도 없는 친구였다.
그러나 유성원의 일족 유자미가 성삼문의 어린 손녀를 구하여 며느리로 삼은 것과는 달리
신숙주는 성삼문의 가족을 위해 그 어떤 도움도 베풀지 않았다.
과연 당시 노비로 보내졌던 죽은 이들의 처자들이 어떤 처지였던가.
드라마의 신숙주는 많이 미화되어 있는 셈.
차라리 한명회는 비주류로써 부귀영화를 위해 한 판 도박을 했다는 명분이 있지만,
그러나 신숙주는 세종과 문종으로부터 총애를 받고 고명까지 받은 처지라.
그냥 한 마디로 쓰레기.
그리고 그 쓰레기가 멀쩡한 아들도 쓰레기로 만든다.
드라마에 몰입해 버렸다. 실존인물 신면에 대해서도 잘 알지 못하는데.
그래도 드라마는 반도 묘사하지 못하고 있는 듯.
재미있다.
문채원이 비로소 연기 좀 하려 한다.
뭐 여전히 어색하기는 하지만. 그게 또 매력이니까.
다음주부터 본격적인 이야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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