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일을 하다 보면 가장 짜증나는 타입이,
분명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배려해준답시고 대책없이 양보하고 마는 사람들이다.
그 사람들의 표정에는 그것이 노골적으로 드러나 있다.
이렇게까지 했으니 반드시 기억해달라.
내가 헤이즈의 글을 보고 불쾌함을 느낀 이유가 그것이다.
아니라 생각했으면 양보하지 마라. 음악인 아닌가?
결국은 뭐냐면 명예다. 명예란 자기의 자아와 관련된 것이다. 자부심이다.
프로에게는 일이 곧 자부심이고 명예다.
설사 알아주는 이 없어도 음악이 훌륭하게 나왔다, 명예 아니겠는가.
내가 맡은 일을 훌륭히 수행해내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 나의 자부심이 된다.
그런데 그런 것보다 관계를 더 중요시여긴다.
착하게, 선량하게, 예의바르게, 경우바르게, 희생해가며, 양보해가며, 배려하며...
그걸 또 사회생활 잘 한다고 지혜롭다 말한다.
예리밴드 사태를 보면서 새삼 깨닫게 되는 것이다.
한국사회에서 지혜롭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어째서 멀쩡한 사람도 집단으로 들어가면 병신이 되어 나오는가?
그러고 보면 작년 타진요 때도 타진요와 타협을 시도하던 문화평론가가 하나 있었지.
타진요는 잘못했는데 그들에게도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특징은 이러한 선량함은 집단에 대해서는 발휘되지만 개인에 대해서는 아니라는 것이다.
권위에 대해서는 선량할 수 있어도 개인에 대해서는 선량할 수 없다.
거래인 때문이다. 그러니까 지혜다.
예리밴드가 타협하지 않은 자체가 잘못이다.
납득할 수 있는 의견이 있다면 타협한다.
하여튼 진짜 짜증난다. 의견이 있으면서도 내놓지 않고 일이 틀어지면 뒤에서 "것봐라!"
아마 경험한 사람은 공감할 듯.
괜히 자기 의견 열심히 궁리해 내 놓는 사람만 바보가 된다.
많이 바뀌었다 생각하지만 글쎄...
인터넷의 대세는 역시 어린 나이대라.
걱정되는 바 크다.
아무튼 재미있는 헤프닝이었다. 예리밴드에게는 안 되었어도.
헤이즈 TOP10은 아니기를 역시 진심으로 바래 본다. 그건 좀 아니다.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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