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첫회가 방영되는 날짜를 잘못 알아서, 기다리던 드라마였는데 이제서야 첫회를 보았다. 첫회인 줄 알고 보았더니만 뭔가 이상하기는 하더라. 그 앞의 이야기가 있었다.
한 마디로 영화였다. 잘 짜여진 미장셴과 시퀀스, 하지만 무척 양식적이고 장식적이다. 철저히 이론에 충실한, 한 편의 고전영화를 보는 듯한 연출이다. 시나리오 역시. 과연 이런 류의 서스펜스라면 이런 스토리는 나와주어야 하지 않을까? 적절한 반전이, 그러나 또 충분히 예상할 수 있게 정석적이다. 너무 정석적이어서 이미 답을 알고 난 다음에도 헷갈렸을 정도.
영화적인 영상에 연극적인 연출. 상당히 마니아적인 느낌이다. 마니아이거나 전공자이거나. 순간순간 보여지는 영상과 인물의 표정이 더욱 깊이 드라마아 몰입하도록 만든다. 다만 확실히 이런 드라마를 공중파에서 하기에는 무리가 있지 않을까. 좋아하는 사람들만 좋아하겠다.
뭔가 상당히 그리운 듯 진부한 느낌이었다. 익숙한 듯 신선했고. 나도 한때는 영화를 무척 즐겨 보던 때가 있었을 텐데. 고전의 향기는 항상 아름답다. 이건 그냥 감상이므로.
주목할만한 드라마가 또 한 편 나왔다. 그것도 케이블에서. 나는 공중파로만 TV를 보는데. 눈치챈 사람도 있겠지만 나는 TV를 거의 잘 보지 않는다. 여기 쓰는 글이 보는 프로그램의 거의 전부. 케이블 신청해야 할까?
아무튼 재미있었다. 이런 드라마를 좋아한다. 뭔가 어색한 듯 색다른 것이 흥미를 잡아끈다. 무려 두 시간 분량이지만. 시간 가고서야 알았네. 다시 한 번 놓쳐서 정말 아깝다.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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