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만 있다고 다 똑똑한가? 문어도 머리랑 다리만 있다. 개구리도 뇌만 떼어 놓으면 머리만 있다 할 수 있겠다. 기껏해야 남들 다 하는 생각밖에는 못한다. 그런데 왜 문제가 되는가?
이것도 일종의 사이코패스다. 사이코패스란 관계결여다.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지 않는 거다. 인간을 인간으로 보지 않는다. 인간을 존중하지 않는다. 그러면 이렇게 된다. 작년 타블로를 생각해 보라.
자기가 똑똑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곧잘 빠지는 함정이다. 머리로만 생각한다. 자기 머릿속에 세상의 모든 것이 다 들어있다고 생각한다. 인간이란 객체다. 놀라게 하면 좋다. 남들과 다르면 훌륭한 것이다. 그런 자아도취속에 혼자 생각한 것을 그대로 풀어놓는다. 보통은 그런 생각을 했더라도 앗뜨거라 감추고 만다.
위악하다는 게 그래서다. 위악이란 선에 대한 경멸이다. 선에 대한 경멸은 보편의 질서, 나아가 인간에 대한 조소다. 독존이다. 그것도 머리만 남은 독존. 다행이라면 말했듯 그다지 똑똑하지는 못한 탓에 사고를 쳐도 작게 친다는 것. 이런 부류가 머리까지 좋으면 사고를 쳐도 아주 크게 친다. 정말 다행이다.
도대체 생각이라는 게 있으면... 설사 아무리 그렇더라도 자식을 먼저 보낸 부모에게 할 소리인가? 예의라는 것이 있다. 하기는 부모가 자식을 죽게 한 가해자들을 용서한다는 말 했더니 난리도 아니더라. 그 말 했다고 부모더러 아주 안좋은 의미로 이상하다며 이러쿵저러쿵한 인간들도 비슷한 부류다. 아무리 자기가 보기에 아니더라도 자식을 먼저 보낸 부모는 그들 당사자들이다. 누가 뭐랄 수 있는가?
역시 대구중학생 자살사건에 대해 사회구조적인 원인이라고밖에는 볼 수 없는 이유다. 윤서인이나, 윤서인을 고무케 한 부모를 탓하던 오지랖넓은 정의감이나, 그 가운데 최악은 윤서인. 정말 저질이다.
한두번이 아니다. 한두번은 실수다. 실수는 누구나 한다. 실수가 반복된다면 그것은 어떤 근본적인 원인이 있는 것이다. 똑똑하지도 않은데 자기가 똑똑한 줄 안다. 자기 머릿속에 세상이 모두 담겨 있다.
아침부터 보다 별 해괴한 만화를 다 보고 있다. 이래서 윤서인이라는 이름 들리면 알아서 피해가야 하는 건데. 그동안 잘 피했는데 이번에는 제대로 걸렸다. 토할 것 같다. 인간이 역겨워진다. 더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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