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스 파워는 인간적으로 못 듣겠다. 자꾸 간지럽다. 보는 내내 눈으로는 감탄하면서도 손으로는 몸 여기저기를 긁고 있었다. 너무 애교스럽다. 귀엽고 사랑스러운데 내가 이런 걸 무척 싫어한다. 그렇지 않아도 설탕도 싫은데 이건 뭐랄까... 입안에서 자글거리는 느낌이다. 그런 사탕이 있는데...
스피드업은 스텝의 연장일까? 기계음을 사용한 단순한 스피드업의 반복이 사이키조명처럼 다섯 멤버들을 비춘다. 그야말로 아이돌에 최적화된 노래. 걸스 파워가 노래로서 카라에 사랑스러움을 채색하고 있었다면 스피드업을 통해서는 카라 자신이 색색의 다른 색깔의 옷을 바꿔입고 있었다. 노래도 중독성 있고 좋다. 어둡다거나 섹시하다는 느낌보다는 잠시 일탈에 나선 반전의 느낌을 준다. 여전히 카라는 귀엽다.
걸스 파워는 화사한 사랑스러움에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들고 스피드업은 당당하기 자신의 매력으로 사람의 눈을 사로잡는다. 역시 일본이 이런 쪽으로는 우리보다 낫다. 카라의 매력이 어디에 있는가를 정확히 캐치한 느낌이다. 한승연은 기대한대로 이런 어두우면서도 섹시한 이미지가 잘 어울린다. 그녀에게는 독특한 여성적인 매력이 있다. 니콜은 지금보다 몇 년 뒤를 더 생각하게 되고. 나이를 먹을수록 예뻐질 타입이다. 구하라는 두 가지 모두에서 각자 다른 매력을, 강지영은 나이보다 상당히 성숙해 보이는 외모가 오히려 넘친다. 박규리는 뭐 여전히 아름답고. 이번 음반과 PV를 기획한 기획자에게 충복이 있으라.
무대를 보고 싶다. 특히 스피드업. 내 취향에는 스피드업이다. 말했듯 간지러워서 도저히 걸스파워는 듣고 있지 못하겠다. 아직도 적응이 되지 않는다. 눈은 즐겁지만 몸이 즐겁지 못하다. 아마도 '루팡'의 컨셉을 한승연을 통해 미리 들었을 때 기대한 것이 이런 것이었을 텐데. 일본 가서 인기만 얻은 게 아니다. 좋다.
'대중음악' 카테고리의 다른 글
퍼포먼스와 음악성... (0) | 2012.04.12 |
---|---|
염승식과 버스커버스커 - 비판과 비난에 대해... (0) | 2012.04.03 |
카라의 단독콘서트... (0) | 2012.02.20 |
카라 - 윈터매직MV... (0) | 2011.10.13 |
카라 - 키가 자랐다... (0) | 2011.10.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