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웃기는 거다. 겨우 음반 한 장 내놓고서도 밴드들은 공연도 잘만 한다. 단독공연이야 돈만 되면 아무때든 하는 거다. 결국 돈 벌어 공연에 꼬나받는 경우가 태반이니 함부로 엄두를 못낼 뿐. 밴드가 아니더라도 많은 음악인들이 소극장 무대에서 작지만 자주 공연을 갖는다. 그게 그리 큰 일이 아니다.
카라인들 소극장무대에서 수백명 팬들과 만나고자 한다면 못할 게 무에 있을까? 아무리 인기없는 걸그룹이더라도 3백석 정도의 작은 무대를 채우는 것은 그다지 무리한 일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그러는 아이돌이란 거의 없다. 기왕에 콘서트 하려면 크게 한다. 어째서일까?
사실 아이돌만이 아니다. 퍼포먼스형 가수들의 경우 결국은 무대 세트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무대 세트까지도 퍼포먼스의 한 부분이다. 그리고 퍼포먼스란 그들의 음악을 이루는 한 부분이다. 그런데 소극장은 그런 것들을 표현하기에는 너무 작고 여건이 열악하다. 소극장 단촐한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아이돌의 퍼포먼스를 생각해 보라. 혹은 퍼포먼스형 가수들의 무대를 상상해 보라.
그러니 크게 한다. 물론 여기에는 아이돌의 자존심도 있다. 아이돌이라고 하는 정체성도 있다. 아이돌이란 꿈인데 작고 초라한 무대에 서서는 면이 서지 않는다. 그래서 크게 화려하게 한다. 아예 안하면 안했지 다른 음악인들처럼 작은 무대에는 서려 하지 않는다. 행사도 네임밸류에 맞춰 뛴다.
데뷔 5년차에 첫콘서트... 참 난감하면서도 그러나 그럴 수밖에 없는 사정이 있다는 것일 게다. 소녀시대도 재작년에서야 겨우 첫단독콘서트를 가졌다. 장르 자체가 다르다. 그들은 퍼포먼스가 음악이고 무대가 음악이다. 그들의 화려함이야 말로 그들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바다. 흥미롭달까?
하여튼 콘서트 하나 여는 것 가지고도 이러니저러니. 콘서트 장소가 어디인가 가지고서도 이러쿵저러쿵.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들로 들썩들썩. 하긴 그래서 아이돌이겠지만 말이다. 아이돌이란 이슈다. 아티스트는 음악을 말하고 아이돌은 이슈로서 소비된다. 재미있다. 첫콘서트 축하한다. 가보지는 못했다. 요즘 정신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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