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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이드 앤 소울을 하며 - 내가 게임소설을 읽지 않는 이유...

까칠부 2012. 8. 2. 17:42

요즘은 모르겠다. 아마 처음 게임소설이라는 것을 읽었을 때 식겁하고 있었을 것이다. 히든클래스라니. 더구나 히든아이템. 게임 말아먹으려 작정을 했나. 


그따위로 게임 만들었다가는 아무리 잘나가는 게임도 망하고 만다. 생각해 보라. 나는 갖지 못하는 클래스와 아이템을 독점하는 유저가 있다. 하고 싶겠는가?


게임이란 공정함이다. 현실에서는 없는 공평함을 사람들은 바로 게임에서 바라게 된다. 나보다 나은 놈이 있어도 또한 나 또한 그처럼 될 수 있어야 한다. 아직 그리 되지 못했을 뿐, 누군가 나보다 대단한 경지에 이른 이가 있다면 나 또한 언젠가 노력하면 그처럼 될 수 있을 것이다.


공정하지 않은 게임은 게임이 아니다. 당장 블레이드 앤 소울만 하더라도 용기둥경비대에 이어 용기둥과 사랑하는 검사들로 인해 얼마나 불만이 터져나오던가. 그 비토의 대상은 주로 권사. 검사는 절대 권사를 이길 수 없다. 속속 검사를 포기하고 있다. 젠장. 나도 검사였다.


밸런스란 그래서 게임에서 무척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다. 언밸런스할 수는 있어도 그것이 공정함을 깨뜨려서는 안된다. 기회를 빼앗아서도 안된다. 게임개발자라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소설은 그같은 전제를 깡그리 무시한다. 나로서는 감당할 수 없는 모순이며 허구다.


아무튼 블레이드 앤 소울을 하면서 느꼈다. 아이돌 가운데 가장 내 스타일에 가까운 것은 애프터스쿨의 나나다. 내가 선호하는 스타일로 캐릭터를 만드니 나나와 가장 가깝게 만들어진다. 알고 있었다. 그래서 항상 관심을 가지고 있던 것이고. 다만 가장 좋아하는 아이돌로서는 아니다.


검사가 망했다. 시간제로 끊었는데 무려 30분을 용기둥만 지키다 나왔다. 그렇다고 솔플만으로는 한계가 있고. 기공사를 키워야 할까? 확실히 권사가 좋기는 좋다. 같이 사냥을 하는데 훨씬 쉽다. 욕나온다.


현대판타지로 읽지 않는다. 인문학적 사유가 전제되지 않은 정의감이란 얼마나 위험한가를 읽으면서 깨닫는다. 정의로운데 그 방향이 어딘가 어긋나있다. 젊은날의 치기라 볼 수도 있을 것이다. 현실의 모순에 분노하면서도 그것을 바로잡는 방법에서 어떤 고민도 읽히지 않는다. 요즘 현대판타지가 많이 늘었다.


덥다. 더운 때는 게임을 한다. 디아블로도 요즘 시들하고. 역시 눈이 즐거워야 한다. 사내자식 꽁무니나 보고 있기에는 나는 지극히 정상적인 사람이다. 땀이 비오듯 흐른다. 죽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