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이렇게 염치가 없다.
말했잖은가. 무지와 감정이 만나면 정의가 되고, 무지와 정의가 만나면 맹목이 된다.
맹목은 무오류이며 확신이다. 자신을 절대화한다.
뭐가 잘못인지, 어째서 그것이 잘못인 것인지 전혀 이해하려 하지 않는다.
그저 내가 싫으니 나쁜 것이고, 나에게 좋지 않으니 옳지 못한 것이다.
차라리 영수증을 위조해서 당장의 위기만 피하자. 절대화된 자신은 모든 수단과 방법마저 정당화한다.
가르치지 않은 것이다. 무엇이 옳은지. 무엇이 옳은 행동인지.
그러고 보면 그래서 인터넷에는 '악행'이라는 단어가 넘쳐난다.
'악행'을 대신할 단어로 '무개념'이 있을 것이다.
그것이 어째서 악행인지 무개념인지에 대한 면밀한 고민 없이 그렇게 감각적으로 받아들인다.
수업을 들으려면 교재는 필수다. 모든 수업은 교재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니까.
한 과목에 하나의 교재만 있는 것도 아니다. 때로 더 많은 책을 읽어야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도 내 자유이니 책따위 사지 않겠다. 그럴 거면 강의는 왜 듣는가?
사지는 않더라도 최소한 교재를 준비해 교수가 강의하는 내용을 이해하려는 노력은 해야한다.
하지만 그건 싫고 학점은 또 제대로 받고 싶다. 그런 자신이 옳다.
하기는 그래서 음원을 돈주고 사라 하면 욕하고, 음원값 현실화하겠다 하면 조롱한다.
책을 사라 하면 비웃고, 게임을 사라 하면 화내고, 돈내고 영화를 보라 하면 사정하고.
자기가 만든 음악을 돈받고 팔려 하면 돈만 아는 욕심장이가 된다.
책을 낸 저자가 자기 권리를 찾으려는데 무개념이 되어 버린다.
그러면 그 알량한 돈도 지불하기를 싫어하는 자신은?
그게 그들이 말하는 정의의 한계다.
한국사회의 현주소이기도 하다.
그런 놈들이 바로 이른바 명문대 학생이라는 것들이다.
어이가 없다. 하지만 이해한다. 나는 이미 지난 12월 그 결과를 확인했다.
그들의 탓만도 아니다. 누가 그런 걸 가르쳐주었는가? 가르치기나 했었는가?
명문대에 들어갔으니 그것으로 끝이다. 그들은 모두 그것 하나만을 바라보고 살아왔다.
2만원이라...
얼마전 게임캐릭터 외모변경하는데 2만원 돈 썼다. 진짜 푼돈이다.
술 한 번 덜 마시고 그 시간에 책 읽으면 충분히 벌충된다.
슬프지도 않고 그저 웃기다.
그런데 또 그게 현실이다.
화도 나지 않는다.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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