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사회

공존과 관용...

까칠부 2013. 3. 31. 09:23

아마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고 있는 부분일 것이다.


아니 정확히 오해를 가장한 교활한 이기일 것이다.


공존이란 무엇인가? 함께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무엇을 관용이라 하는가?


폐를 끼치지 말라. 불편하게 하지 말라. 피해를 주지 말라.


내가 성가시고 기분나쁘면 그것은 나쁜 것이다. 있어서는 안되는 무례이고 사회적 악이다.


항상 말하는 주관의 절대화다.


하지만 살아간다는 것은 결국은 어느 정도는 서로 침범하고 침범받는 것이다.


서로 부딪히고 부대끼는 사이 어느 정도는 서로 불편도 끼치고 피해도 주고 한다.


차이는 어디에 있는가? 바로 관용이다. 어디까지 불편을, 피해를 참아낼 수 있는가?


참아내는 것이 아니다. 인정하는 것이다. 그런 정도는 당연한 것이다.


같은 행동이라도 가족이 하는 것이 다르고 전혀 모르는 타인이 하는 것이 다르다.


같은 불편을 겪더라도 가까운 친구와 전혀 모르는 남이 그러는 것은 전혀 다르게 다가온다.


용납할 수 있는가? 그것을 인정할 수 있는가? 그것이 공존이다. 관용인 것이고.


조금 불편하다. 조금 기분나쁘다. 조금 폐가 되었다. 하지만 굳이 심각한 정도는 아니다.


그런데 그것을 싫어한다. 바로 그것을 이기주의라 부른다. 조금도 나를 양보할 생각이 없다.


같이 공존하는 것이 아니다. 오로지 나만을 중심으로 모두가 나를 위해 존재해야 하는 것이다.


모든 것이 나를 기준으로 나를 위해 이루어지지 않으면 안된다.


아이들이다. 인터넷에는 그런 아이들이 많다. 조금의 불편함도 그래서 그들은 참아내지 못한다.


사람과 사람 사이를 계량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어디까지 참아낼 수 있는가?


어느 순간부터 그것을 참아낸다고 여기는가?


그 범위가 곧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다. 


철저히 그 이외에는 타인이라 여긴다. 조금도 용납할 생각도 양보할 생각도 없다.


인터넷의 정의가 싫다. 오래전부터 생각해 온 것이다.


어디서부터 문제인 것인지 알면서도 모르겠다.


우리사회의 미래다. 한숨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