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사회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

까칠부 2013. 9. 6. 07:46

역시 내가 제일 싫어하는 말 가운데 하나다.

 

그런데 또 내가 그런 걸 가장 잘 실천하고 있기도 하다.

 

어딘가 커뮤니티에서 발붙이고 있다가도 아니다 싶으면 떠난다.

 

나는 피곤한 건 딱 질색이다.

 

그러나 과연 자기와 맞지 않는 부분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는 자체가 잘못인가.

 

당장 그 커뮤니티가 그와 같은 특성을 띄게 된 자체가 기존의 구성원들의 편의를 위해서다.

 

자기들끼리 좋으니 그런 분위기를 만든다.

 

그렇다면 새로운 구성원이 그에 대해 자신의 지분을 요구하는 것은 잘못인가.

 

개인이 대상이 된다. 개인이 객체가 되고 수단이 된다.

 

네가 선택한 일이다. 그런 일인 줄 알고 선택했다.

 

그렇더라도 보다 나은 환경에서 일하고 싶은 것은 당연한 본능인 것이다.

 

그래서 요구한다. 그것을 비웃는다. 그러려면 하지 마라.

 

그래서 이 사회가 이 모양이다.

 

"그런 줄 몰랐어?"

"다 알 만한 사람이 왜 그래?"

"몰랐으면 다야?"

"다들 괜찮다고 그래."

"너만 불편한 거 아냐."

"그러니 입닥치던가 아니면 꺼져!"

 

노동자가 파업을 해도,

 

혹은 소외된 계층이 시위를 하려 해도,

 

어떤 문제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려 해도,

 

그러다 마지막에 나오는 말이 뭐냐면,

 

"그렇게 싫으면 이 나라를 떠나!"

 

그런 주제에 개혁 어쩌고 입에 달고 사는 놈들이 어찌나 웃기는지.

 

원래 그렇더라도 그 순간 불편을 느끼는 사람이 있다면 귀를 기울이는 것이다.

 

다른 선택이 있었고, 굳이 아니어도 되었다 하더라도,

 

그에 대해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이 있다면 일단은 들어보고 말하는 것이 정상일 것이다.

 

이유가 타당하다면 한 번 더 고려해보고,

 

자신의 이유가 더 타당하다 생각한다면 설득을 시도해 본다.

 

아니더라도 관용할 수 있다. 그것은 개인의 차이다.

 

개인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 한국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다.

 

세상에서 제일 힘든 게 남의 말 들어주는 것이다.

 

역지사지란 그럼에도 상대의 입장에서 한 번 더 생각해 보는 것이다.

 

고민이란 이성을 가지고 있다는 증거다.

 

인터넷에는 짐승들이 많다.

 

본능만 남았다.

 

감정이 정의다.

 

웃긴다. 하여튼 웃기는 종자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