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사회

세월호 침몰, 월급은 절반, 일은 그대로...

까칠부 2014. 4. 23. 09:18

무척 싫어하는 말이지만 노블리스 오블리제란 누리는 것들에 대한 의무를 가리킬 것이다.


다시 말해 누리는 것이 없다면 그만큼 책임도 의무도 줄어든다.


월급 500만원 받는 정규직과 월급 300만원도 못받는 비정규직더러 같은 일을 하라면 너무하지 않은가.


권한도 다르고 대우도 다르고 따라서 책임도 달라진다.


원래 사람이라는 게 그렇다. 주는 건 쥐뿔도 없는데 책임만 강요한다면 그냥 도망치고 만다.


딱 주는 만큼만 행동한다. 그러려고 하지 않아도 그렇게 된다. 그런데도 선장이기 때문에...


하기는 그래서 철도공사 직원들에게도 귀족노조 어쩌고 한 것이겠지.


그만한 일을 하는데도 그정도 대우도 못받는다. 그러면서 책임감 가지고 열심히 하라.


이준석 선장이 잘했다는 게 아니다. 구조적으로 보자는 것이다.


열악한 임금에 불안한 고용조건 부족하기만 한 처우, 그리고 선원 교육에 투자도 안되었다.


그런데도 정상적으로 잘 운용되기를 바란다면 그게 바로 도둑놈심보다.


그래서 우리나라가 이렇다.


급여는 깎으려 하면서 일은 어떻게든 더 시키려 한다.


그러니 수입은 줄고 일자리도 늘지 않는다.


사용자의 마인드를 바로 자신들이 이미 깊이 체득하고 있는 것이다.


그만한 책임이 있다면 그에 따른 대우를 해주어야 한다. 아니라면 그에 대한 책임을 요구할 수 없다.


이준석 개인의 잘못이기도 하지만, 결국 해운사 자신의 잘못이 더 크다 할 것이다.


그런데 그것을 무슨 이준석 개인에 대한 실드라도 되는 듯..


실제 그렇게 써먹는 녀석들도 있고.


이건 이거, 저건 저거, 그건 그거.


이준석 따로, 해운사 따로, 시스템 따로, 정부 따로,


어이가 없다.


한국사회의 현주소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