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가 말했다. 법이 엄격하면 백성은 그 법을 피하는 방법맞 찾으려 할 것이다.
책임을 감당할 수 없게 되면 그때부터는 책임을 피하는 방법만을 찾게 된다.
잘하라. 열심히하라. 결과를 내라. 그런데 필요한 권한도 지원도 보장되지 않는다.
아마 일본만화에서도 나올 것이다. 최선을 다했지만 환자는 사망했다.
주어진 절차에만 충실하면 그 다음 책임문제는 사라지는 것이다. 인력으로 어쩔 수 없었다.
형식을 중시여긴다. 절차에만 집착한다. 책임질 여지를 아예 만들지 않는다.
사회는 경직되고 효율은 떨어진다. 그런데도 좋아한다. 혼란이 없으니까. 일사불란하다.
권위주의 사회가 갖는 문제다. 겉으로 보기에는 매우 조용하고 모든 것이 효과적으로 돌아간다.
그러나 실상은 단지 권력이 보기에 조용하고 효과적일 뿐이라는 것이다.
조금 무리해서라도 결과를 위해 최선을 다한다면. 그에 대한 보장이 있다면.
그렇기 때문에 리더가 책임을 진다. 어떻게 되든 결국 모두 내 탓이다. 당신들은 상관없다.
훌륭한 리더는 그래서 공은 양보하고 과만을 가져간다.
그럼으로써 아래에서는 열심히 하려는 동기가 생겨난다.
신상필벌은 그 다음에 필요하다. 그러므로 열심히만 한다면 인정받을 수 있다.
권력의 눈치를 보고, 권력의 판단만을 신경쓰고, 그리고 그에 따라 평가되어진다.
하기는 정부만일까? 가만 보면 자기네 회사와 많이 닮아있음을 깨닫는 이도 적지 않을 것이다.
일하는 시간보다 윗사람 눈치보는 시간이 더 길다. 일은 많이하는데 하는 일은 없다.
새삼 세월호 사건을 통해 깨닫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한국사회의 현주소다.
윗사람에게 책임이 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자기에게 책임이 오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그러나 그것이 참으로 보기가 좋다. 국민의 지지율이 그것을 말해준다.
한숨조차 남아 있지 않다. 답이 보이지 않는다. 아이들도 그런다. 한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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