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뼈대 있는 집안...

까칠부 2014. 7. 25. 07:37

어려서 진짜 신기했던 것 가운데 하나가,

 

어머니가 평산 신가인데, 우연히 주위에 평산 신가 있어서 얘기하면 무슨 파인지 다 안다.

 

돌림자만 알면 무슨 파고, 몇 대 손이고, 선배인데 알고 보니 아줌마 뻘이고,

 

그래서 외가쪽 족보에 대해서는 감히 의심할 생각을 않는다.

 

본가쪽은 할아버지가 무려 7대독자셨단다.

 

그리고 조실부모하고 종가집에 머슴처럼 얹혀살았다고.

 

종가집의 중매로 할머니와 결혼하고 함경도로 옮겨가 사셨단다.

 

그래서 역시 의심을 접었다. 아무리 그래도 머슴이라잖아?

 

성씨가 양반이라고 다 양반이 아니다. 3대 안에 급제자가 없으면 양반의 신분을 잃는다.

 

가진 것도 없고, 부모도 없고, 그러면 천생 남의 집 천덕꾸러기다.

 

그래도 여러해 전 족보 다시 만들러 종가집 갔더니 할아버지를 기억하더라고.

 

즉 시조가 누구고 다 소용없다는 말이다. 그냥 성과 본만 같다.

 

족보도 할아버지는 아예 관심도 없다가 큰아버지께서 다시 만드셨다.

 

족보에 올라간 이름은 따로 있는데, 그게 참 마음에 안 드는 이름이라서...

 

어차피 평소 쓰는 이름은 호적에 올라간 이름이다.

 

아무튼 정말 전통있는 가문이란 참 대단하다.

 

어떻게 남의 파 항렬까지 모두 줄줄이 꿰냐? 문중에서 중요한 일을 하시는 것도 아닌데.

 

물론 요즘은 이런 사람 드물겠지.

 

그냥 생각나서 끄적여본다. 진짜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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