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고용되어 일을 하는데 고작 한 달에 20만원도 여유를 내기 힘들다. 김영오씨가 무슨 사치를 하거나 해서가 아니다. 말했잖은가. 비정규직으로 일해보면 안다고. 한 달에 양육비 20만원 내기가 그리 힘들다. 그게 바로 비정규직의 현실이다. 모르는 놈들은 그냥 무시하는.
더구나 한 달에 회비 3만원짜리 취미를 귀족이라 부른다. 황제사치라 비난한다. 노동자는 월 3만원짜리 취미도 즐길 수 없다. 이제야 이해한다. '남자의 자격'에서 신사 미션을 했을 때 왜 그리 사람들이 비난했는지. 나이 50이 다 되어서 호주로 배낭여행 가는 것도 호사다 말들이 많다. 그것이 현실이다.
김영오씨에 대한 비난에서 오히려 한국사회의 우울한 현실을 본다. 일을 해도 가난하고, 그래서 한 달에 3만원짜리 취미조차 사치가 되어 버리는. 그것이 바로 지금 대한민국의 현주소인 것이다. 세계 몇 위의 경제대국이라 해도 노동자는 한 달에 3만원 취미생활조차 즐기지 못한다.
그것을 국민 스스로가 바란다. 그런 취미는 갖지도 마라. 그런 취미는 아예 생각지도 마라. 만일 그런 취미를 갖게 된다면 딸이 죽어도 어디 가서 하소연도 못한다. 하물며 그보다 더 돈 들어가는 취미들은 노동자들에게 언감생심. 그저 먹고 싸고 자고 나머지는 일만 하라. 얼마나 아름다운가.
새삼 깨닫는다. 과연 무엇이 문제인가. 이 사회의 현주소는 어디인가. 스스로가 말한다. 양육비 20만원조차 버거운 비정규직 노동자의 현실과 한 달 3만원짜리 취미도 귀족이 되어야 하는 노동자의 현실이. 그런 현실에 살며 그런 현실을 바란다. 그래서 비난받고 욕을 듣는다. 웃는다.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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