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일반

생각해 보면 라스에서 카라...

까칠부 2014. 9. 11. 15:12

그러니까 대개 예능에서 지난 연애사를 들출 때는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고 나서인 경우가 많다. 시간도 흐르고 감정도 정리되고 그러고 나서 예능에 어울리는 가벼운 이야기로 웃어넘길 수 있을 때.


그런데 구하라의 경우는 어땠을까? 사귀는 동안에도 마음고생이 적지 않았다. 팬들도 많이 돌아섰고, 여러가지 이유로 순탄치만은 못했을 사랑이었다. 그리고 끝내 헤어지고 말았다. 라스 출연까지 그러고 시간이 얼마나 흘렀더라? 그런데 예능프로그램에서 그것을 가지고 웃고 떠들며 몰아가려 하고 있다.


마음의 정리가 끝났다 여긴다고 바로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더이상 감정이 남아 있지 않아도 그에 대한 서러움이 어느 순간 울컥 몰려올 수 있다. 그것을 추스르기에는 모두 어린 나이이기도 했다. 아마 카라 멤버들은 그 모습을 가까이서 지켜보았겠지.


카라의 이번 미니앨범을 들으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놓치고 있었다. 아마 김구라도 느끼고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답지 않게 윤종신을 말리고 있었다. 갑이었다. 그런 건 신경쓸 필요도 없다.


내가 요즘 예능을 잘 안 보는 이유이기도 하고. 굳이 남의 아픈 상처까지 들쑤셔가며 내가 즐겁고 싶지는 않거든. 가끔 그런 게 불편해지기도 한다. 이제는 조금 나아졌을까.


암튼 이번 앨범 컨셉에서도 승자는 한승연. 역시 카라의 에이스는 한승연이다. 쌈을 젤 잘하는 듯. 앨범마다 혼자서 돋보인다. 구하라도 많이 따라왔지만. 영지도 이제는 썩 어울린다. 니콜, 강지영도 보고 싶고.


그렇게 성장해가는 것일 테니까. 그렇게 하나하나 상처가 쌓여가며 상처에 익숙해질 때 쯤 인간은 어른이 된다. 그런 시절도 있었더라. 그런 이야기도 있었더라. 이야기가 하나 쌓여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