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일반

이번 카라 활동 총평...

까칠부 2014. 9. 13. 00:59

권불십년이라 했던가. 그나마 여러가지로 느리고 느긋할 수 있었던 시절의 이야기다. 과거에도 특히 가수의 인기가 10년을 넘기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정상에서 자연스럽게 내려오게 된다. 통신과 미디어가 발달하고 그만큼 속도가 빨라진 지금은 5년도 사실 길다.


소녀시대도 확실히 예전같지는 않다. 물론 그럼에도 여전히 국내 최정상의 여아이돌이다. 아직 국내 최고의 아이돌이라 할 수 있는 빅뱅조차 전성기와 비교하면 여러가지로 아쉬워지는 것이 현실이다. 최고가 되어 본 적도 없고, 정상의 언저리에 머문 기간도 짧다. 더구나 한창 인기를 얻어가던 무렵 일본으로 진출하며 국내활동에 공백이 생겼다. 죽고 못사는 연인도 보는 시간이 짧아지면 마음이 멀어지는 법이다.


이미 '점핑'서부터 나오던 이야기다. 예전같지 않다. 한 물 갔다. 물론 결정적인 사건도 여럿 있었다. 팀이 해체될 뻔하고, 멤버의 열애설이 터지고, 그리고 마침내는 멤버교체까지 경험하고. 하지만 결국 그것들도 언젠가 경험했어야 할 일들을 조금 더 앞당긴 정도에 불과할 것이다. 그렇다면 그같은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바로 현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예전과 같지 않다. 팬들도 자신들도 예전과는 이미 많이 달라져 있다. 어차피 전성기가 지나고 나면 누가 1위를 하는가가 아니라 누가 더 오래 버티는가의 싸움이다. 누가 더 오래 남아서 대중앞에 기억되는가. 설사 해체되고 난 뒤라도 어디선가는 함께 호흡하며 시간을 쌓아가는 팬들이 있을 것이다. 그들과 함께 시간을 버텨가는 것이 전성기를 지난 아티스트의 의무이기도 할 것이다. 타오를 시기는 지났다. 연장계약이 끝나고 더 이상 카라가 아니게 되는 그 순간까지. 그 이후까지도. 물론 DSP의 의지가 있어야겠지만.


다시 신인이 되어 열심히 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영지는 새로운 카라에 새로운 활력이 되어주고 있다. 사실 영지에게 카라는 기회이면서 한계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카라라고 하는 기성의 인기그룹의 멤버가 되어 바로 대중의 관심을 모을 수 있고, 그런 한 편으로 카라와 함께 조금은 익숙한 이름으로 들릴 수 있을 것이다. 어찌되었거나 신인다운 풋풋함을 보여주고 있는 영지로 인해 그나마 새로운 동력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잊어서는 안되는 것은 카라는 이제 내려오는 것을 고민해야 하는 연차가 되었다는 것이다. 조금 빨라졌지만 그런 만큼 각오도 다부져야 한다.


저조한 음원성적과 공중파에서 한 번도 1위를 하지 못한 아쉬움은 결국 카라가 놓인 현실이기도 할 것이다. 그렇다고 좌절하기에는 그동안 쌓아온 것들이 있다. 앞으로도 함께할 팬들이 여전히 적잖이 남아 있다. 그들이 할 수 있는 것도 아직 너무나 많다. 보여줄 것들도 많다. 뜨겁지 않더라도 은은하게 시간에 맡기고 최선을 다한다. 그런 모습을 또 지켜본다.


하여튼 여기저기 말들이 많아서. 이렇네 저렇네. 하지만 벌써 데뷔하고 7년차다. 대중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하고 6년이 넘어간다. 정상급으로 분류된지는 5년이다. 대중의 앞에서 모습을 감춘 것도 4년이 다 되어간다. 1년에 3주는 너무 짧다. 오죽하면 자연스럽게 변화하는 모습을 보고 성형논란이 나올까. 사람의 기억력이란 그다지 좋지 못하다. 심각할 것은 없다. 아직 그들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다.


그냥 카라의 복귀만으로 반갑다. 니콜과 강지영의 공백이 아쉽지만 새로운 멤버 영지와의 만남도 새롭다. 이런저런 일들로 많이 바빠서 출연한 예능을 모두 챙겨보지는 못했다. 무대는 될 수 있는 한 모두 챙겨보았다. 아무말 없이 그저 지켜보고 응원하는 사람들도 있다. 벌써부터 기다린다. 다음의 만남을. 아무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