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사회

경영자도 노동자다!!

까칠부 2015. 3. 10. 09:10

아직 신입생일 때 멋모르고 과학생회에 들어갔다가 선배들과 논쟁한 부분이다.

 

사실 이전까지 자본론이니 사회주의니 전혀 관심도 없었다. 대학 들어가서 처음으로 보고 듣고 배웠다.

 

그래서 의문이 들었다.

 

기업을 경영하는 것은 노동이 아닌가? 쉬는 날도 없이 세계를 돌아다니며 거래를 트고 계약을 따낸다.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고 전략을 내놓는다. 그것이 노동이 아니라면 화이트칼라는 노동자가 아니겠지.

 

그러면 자본가란 무엇인가? 그 답은 그로부터 조금 뒤에서야 찾아냈다. 그것이 결국 당시의 논쟁에서 감정만 상하고 끝난 이유다.

 

자본가란 한 마디로 '주주'다. 마르크스가 비판한 그대로다.

 

주주는 아무 하는 일 없이 단지 돈을 내고 주식을 샀다는 이유만으로 이익이 생기면 배당금을 받는다.

 

경영자는 그래도 회사에 이익을 내기 위해 일을 한다. 주주는 단지 이익만을 챙겨갈 뿐이다.

 

지금도 그래서 문제가 되고 있지 않은가. 더 많은 배당금을 위해 노동자의 권익이나 기업의 장래는 무시한다. 주주의 눈치를 보느라 장기적인 전략도 크게 제약받고 만다.

 

바로 그래서 지금의 자본주의가 마르크스의 주장과는 달리 여전히 번성하고 있는 것이기도 할 것이다.

 

당장 노동자도 열심히 일해서 임금 받은 것을 모으면 주식을 사고 주주가 될 수 있다.

 

워랜 버핏이 처음부터 돈많은 부자였던 것은 아닐 것이다.

 

단 한 주라도 보유하면 주주이고 자본가가 된다.

 

여기서 문제. 자기는 일하는 노동자다. 한 편으로 이익을 배당받으려는 주주다. 누구의 이익을 우선할까?

 

그것이 또한 인간사회의 모순. 잉여가치론은 그래서 맞는 것인지도 모른다.

 

일해서 버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기본이다. 그러나 일하지 않고 버는 돈은 순수한 '이익'이다.

 

무엇이 더 기분좋은가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일정한 경향이라는 것이 있지 않을까?

 

초기자본주의처럼 노동자의 임금을 극단적으로 억압하고 있었다면 지금의 자본주의는 없었을 것이다.

 

노동자도 부자가 될 수 있다. 자본가가 될 수 있다. 아니더라도 풍족한 삶을 살 수 있다.

 

잊은 모양이지만.

 

가끔 한국의 현실을 보면 재미있다. 여러모로 관찰할 가치가 있다.  

 

그냥 생각났다. 아주 오랜 기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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