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일반

이태임과 예원 - 개인의 싸움은 개인간에 끝내는 거다!

까칠부 2015. 3. 28. 02:20

원래 개인과 개인의 싸움은 당사자 사이에서 해결보는 것이 가장 현명할 것이다. 주위에서 끼어들면 더 어려워진다. 누가 더 잘했네, 누가 더 잘못했네, 판단이 개입되면 그로부터 편이 갈리고 싸움은 자신들만이 아닌 주위의 문제가 되어 버린다. 마치 무슨 대단한 사회악이라도 되는 것처럼 여론의 뭇매를 맞아야 했던 이태임 역시 그런 경우다. 그토록 살벌한 분위기 속에서 과연 누가 있어 사실은 어떻다 솔직하게 털어놓을 수 있을까?


늦게라도 감정이 잦아들고 이성이 돌아왔을 대 다시 만나 사과할 것은 하고, 오해를 풀 것은 풀며, 다시 화해하고 잘 지내려 하면 그것으로 해결될 문제였을 것이다. 당사자간의 문제이기에 서로 없었던 일로 여기고 아무렇지 않게 지낼 수 있다면 그것으로 전혀 아무런 문제도 남지 않게 되는 것이다. 주위에서 무어라 말을 더할 필요 없이 당사자들끼리 괜찮다 하면 그것으로 괜찮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오히려 주위에서 개입함으로써 어느 한 쪽이 일방적인 가해자로써 단죄되고, 심지어 연예인으로서 자신의 일마저 심각한 지장을 받게 되었다. 그런 상황에서 과연 잘못이 있다고 해도 솔직하게 인정하고 화해하고 싶은 마음이 들겠는가? 그리고 상대방의 그런 모습을 보는 다른 한 쪽은 마음이 편하기만 하겠는가?


그런 점에서 당시 현장에서 충돌하는 두 사람을 가까이서 지켜보았던 제작진의 책임문제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어찌되었든 자신들이 만들고 있는 프로그램에 출연중인 연기자들이었을 것이다. 촬영을 마치기 위해서라도 두 사람이 다시 화해할 수 있도록 - 최소한 촬영만큼은 원만하게 마칠 수 있도록 중간에서 노력을 아끼지 않아야 할 의무가 그들에게는 있었다. 소속연예인을 보호하고 관리할 책임이 있는 매니지먼트사를 통해 연예인을 캐스팅하는 이유인 것이다. 모든 촬영을 마치고 처음 그대로의 모습으로 연예인을 돌려보내주겠다. 최소한 촬영현장에서 일어나는 모든 사건에 대한 책임은 제작사에 있다. 그렇다면 두 사람이 출동할 당시 제작진은 어떤 적극적인 노력들을 보여주고 있었는가?


심판이 되어서는 안되었다. 개인과 개인의 인간적인 관계가 아닌 프로그램 제작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함께 일하는 공적인 관계에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태임이나 예원이나 비중이야 어떻든 같은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연기자들이었다. 잘잘못을 따지고 누구의 편을 들기 전에 중재자로써 그들의 관계를 중개해야 했다. 스스로 한 발 물러서서 지금의 말과 행동들을 되돌아보고 반성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었어야 했다. 그래서 싸움이 나면 대개 주위에서 나서서 먼저 두 사람을 뜯어말리고 본다. 잘잘못 이전에 싸움 그 자체를 중재하고 나서 그 이후에 판단하려 한다. 공개된 동영상에는 그 부분이 빠져 있었다. 결국 그같은 제작진의 행동의 여파가 대중적 이슈로 확산된 것이었다. 


하기는 방송촬영 도중 다투고 싸우고 하는 일이 비단 이번 경우만이겠는가. 보도되지 않았을 뿐이지 촬영현장마다 사건사고도 끊이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어째서 그런 일들이 대중적 이슈로 확산되지 않는가. 그것이 제작진의 역할이고 책임이기 때문이다. 제작현장에서 일어난 일들로 연기자들에게 피해가 돌아가서는 안된다는. 연기자들의 피해는 곧 프로그램 자체의 피해이기도 하다. 프로그램이 폐지된 것이 괜한 것은 아니었다는 생각을 그래서 강하게 한다. 그만큼의 관리조차 되지 않는 프로그램이고 제작진이었다.


사람이 살다 보면 감정이 격해질 때가 있다. 별 것 아닌데 민감해지고 과도해지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돌아보면 어이없이 싸움이 일어나기도 한다. 그 모든 경우를 시시비비를 가려 판단하고 심판하려 한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그냥 싸움이다. 개인간에 감정이 틀어져 잠깐 충돌한 것 뿐이다. 영영 틀어질 수도 있고, 나중에라도 화해하고 잘지내게 될 수도 있다. 그 가능성을 막아 버렸다. 여전히 두 사람을 판단하고 심판하려 한다. 불쾌한 이유다.


개인간의 싸움은 개인들에 맡겨둔다. 당사자들의 문제는 당사자들끼리 해결하도록 내버려둔다. 도움을 요청할 때만 제한적으로 도움을 준다. 자신은 부모도, 선생님도, 매니저도 아니다. 과연 동료연기자에게 욕설을 한 것이 사회적으로 매장될 정도의 큰 일인가. 잠깐의 가십거리는 될 수 있어도 어떤 정의감의 대상이 될 수는 없을 것이다. 더구나 당시의 사정을 모두 알지도 못한 상태에서일 터다. 안타까울 뿐이다. 항상. 어리석음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