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청춘FC 헝그리 일레븐 - 어느새 부쩍 성장한 선수들, 꿈의 의미를 이해하다

까칠부 2015. 9. 13. 07:29

아무튼 이런 것들도 하나의 재미일 것이다. 과연 축구선수들은 어떤 훈련을 받는가. 각각의 훈련에는 어떤 의미가 있는가. 무엇보다 실전에서 선수들이 보여주는 몸동장의 의미를 이해한다. 이런 식으로 공을 떨구고, 패스하고, 슈팅까지 한다. 그래서 프로선수들이 더 대단하게만 보인다.


확실히 한때나마 재능을 인정받았던 선수들이어서인지 짧은 연습기간에도 불구하고 어느새 상당한 수준까지 올라와 있었다. 거칠고 어설픈 플레이는 여전하지만 그럼에도 제법 축구경기다운 경기를 보여줄 수 있게 되었다. 다름아닌 다시 축구를 시작하기 위한 열정이었을 것이다. 자신을 채찍질하며 다시는 자신을 속이지 않게.


랑시팀과의 시합에서 시청자가 더 억울할 정도로 편파적인 심판은 그들에게 주어진 또 하나의 시련이었을 것이다. 아니나다를까 심판의 편파판정에 쉽게 동요하고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선수들의 잘못이 아니다. 일류선수들도 그런 상황을 만나면 제 실력을 발휘하기가 결코 쉽지 않다. 그래서 더 강조하는 것일 게다. 안정환과 이을룡, 감독이고 코치이기 이전에 그들의 선배였던 두 스타플레이어는 자신들이 성공한 경험은 물론 실패한 경험까지 아낌없이 전한다. 성공하기 위해, 그리고 다시 실패하지 않기 위해 필요한 것들이었다.


과연 한 시대를 주름잡았던 플레이어들일 것이다. 운동을 쉰 지도 무척 오래되었다. 가르치는 것과 직접 그라운드를 뛰는 것은 전혀 다른 의미일 것이다. 그럼에도 청춘FC의 누구보다 빠르고 민첩하고 정확한 동작들을 보여준다. 오래된 축구팬들에게는 잠시 추억에 젖어들게 만드는 장면들이었을 것이다. 일류는 어째서 일류이고, 그 근처에서 좌절하고 마는 것은 어째서인가. 많이 미숙하다. 그래서 더 안타깝다. 많은 선수들이 벌써 장래를 이야기하기에는 나이가 너무 많다.


오랜 공백 끝에 다시 그라운드로 돌아와서 얼마지 않아 원래의 실력을 되찾고 스타플레이어로써 우뚝선다. 하지만 수많은 만화와 영화에서 사람들을 환호케하고 감동을 주던 그같은 장면들이 얼마나 어처구니 없는 허구였는가. 세월을 되돌리려 한다. 멈췄던 시간을 다시 그때부터, 아니 그 한참 이전부터 다시 시작하려 한다. 고단하고 지루하고 고통스럽기조차 하다. 이미 도전하는 순간 그들은 승자다. 당당히 꿈꾸는 자신과 마주하려 하고 있다.


반드시 꿈을 이루려 해서가 아니다. 아마 이 가운데 축구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다시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야 할 이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의미없는가. 그렇다고 이 모든 순간들이 가치없는가. 안정환 감독의 말을 조용히 되뇌어본다. 자신에 부끄럽지 않기 위해서. 항상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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