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정부가 실패한 이유다.
어쩔 수 없이 참여정부 역시 현실정치 위에 있었다.
남들처럼 생각하고 남들만큼 행동한다. 남들 만큼 잘못도 저지른다.
그런데 참여정부에만 도덕적 순결성을 요구한다.
과연 이후 정권들에 참여정부에 그랬던 것처럼 도덕적 순결성을 요구하는 것을 본 적이 있는가.
저렴하게 비유를 대보자.
어느 여자가 자신은 처녀라 주장한다. 남자의 얼굴도 한 번 제대로 보지 못했다.
그런데 어느날 남자와 손잡고 걸어가는 모습이 사람들 눈에 보인다.
대한민국 사회를 너무 높이 평가할 필요는 없다.
정치인이 썩은 만큼 사회도 썩어 있다.
그것을 한꺼번에 몇몇 초인적인 지도자가 나타나 바꿀 수 있겠는가.
그렇지 못한다면 그것은 결국 자신을 가두는 족쇄가 된다.
도덕적 순결성을 위해 해야 할 일도 못하고, 하지 말아야 할 일까지 하게 된다.
그렇게 도덕적 순결성을 앞세워 도덕적인 우위로써 상대에 이기려 하는데 사소한 잘못이 드러났다.
그 충격을 과연 감당할 수 있을 것인가.
확실히 누군가 말이 맞다. 안철수는 그 이후에 들어왔다.
어째서 도덕성이라는 프레임에 사람들이 시큰둥한가.
싸가지없는 진보라 한다. 이제는 진보의 태도까지 문제삼는다.
만악의 근원은 진보다. 진보가 다 잘못한 것이다.
스스로 한계에 가둘 필요는 없다. 현실은 현재의 연장이다.
정치인이 못되었거나, 정치인이 안되었거나, 너무 정치인이 되었거나.
선의는 믿는다. 선의만 믿는다. 안타깝다.
'정치사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박주신과 대한민국 인권감수성... (0) | 2015.09.26 |
---|---|
정치혐오와 정치의 이상화... (0) | 2015.09.22 |
안철수 의원에게 - 새정연이 총선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0) | 2015.09.21 |
일본의 집단자위권과 대일외교... (0) | 2015.09.21 |
안철수식 화법의 문제... (0) | 2015.09.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