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엔 우리나라에서도 그런 사람들을 '활동가''운동가'라 불렀다. 다른 나라에서도 마찬가지다. 주도적으로 여론을 만들고 시민의 저항을 이끄는 사람들이 있다. 보다 효율적인 싸움을 위해서 준비하고 계획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 없이 그야말로 순수한 시민들만 남으면 어떻게 되겠는가?
김대중 정부의 업적이다. 노무현 정부의 성과이기도 하다. 이들 시민활동가들을 전문시위꾼으로 낙인찍어 시민과 분리하려 시도했다. 순수한 시민들이 따로 있다. 아무런 의도없이 그저 자신의 생각을 전하고자 거리로 나선 시민들이 있다. 그런 시민들을 전문시위꾼들이 이용한다. 지금도 정부가 단골로 써먹는 '선동'이 바로 여기서 나왔다. 그래서 시위는 순수하지 못하다. 순수하지 못하니 원천차단해야 한다.
그런 사람들이 있어야 한다. 처음이라 서툴고 어색하기만 한 시민들을 끌어주는 중심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힘이 생긴다. 그래야 효과적으로 싸울 수 있다. 하지만 그래서 불순하다고 말한다. 그저 시민들끼리만 자기들끼리 무엇을 하라고. 당장 철거되어 갈 곳 없어진 이들이 누구에 의지하겠는가. 그저 답답할 뿐. 그런데도 그런 철거민들, 청소용역 아주머니들, 장애인들, 그저 자기들끼리 알아서 싸우란다. 무슨 뜻이겠는가.
말하지만 시위라는 게 그렇게 크게 돈이 되는 일이 아니다. 돈은 커녕 자 시간에 자기 노력에 자기 비용에 무엇보다 자칫하면 체포되어 실형을 살기도 한다. 그 자체를 목적으로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것을 훈장이라 여긴다. 그렇다고 그들의 의도를 마냥 비하하고 부정해야만 할까. 우스운 것이다. 민주주의 대한민국이다.
'정치사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집회와 시위의 자유 - 준법과 비폭력의 이유... (0) | 2015.11.17 |
---|---|
평화시위 - 평가받고 인정받으라! (0) | 2015.11.17 |
시위대응전략... (0) | 2015.11.14 |
언론의 자유의 이유... (0) | 2015.11.13 |
비주류와 총선을 위한 비전... (0) | 2015.11.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