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안철수 기자회견 - CEO 안철수...

까칠부 2015. 12. 6. 11:17

결국 썼던 글 반복이다. 정당이란 무엇인가. 기업이란 무엇인가. 어째서 서구에서는 자신이 창업한 기업을 전혀 상관없는 타인에게 물려줄 수 있는 것인가. 기업이란 창업주 개인의 사유물이기만 한 것이 아니다. 주주와 고용인, 그리고 사회적 책임을 공유하는 이미 존재하는 하나의 객체다.


내가 세웠으니 내 회사다. 내가 만들도 키웠으니 오로지 자신의 소유다. 그러므로 다른 누군가의 개입이나 관여를 용납하지 않는다. 한국기업들이 유독 노조에 대해 적대적인 이유이기도 하다. 노조를 막겠다고 노조가 요구하는 이상의 임금과 복지를 선제적으로 제공하는 경우마저 있다. 이익을 넘어선 적개심이다. 노이로제에 가깝다. 내가 만들었다. 내가 주도하여 합당하여 만든 정당이다. 내가 권리를 가진다.


양보했다. 과정이나 의도야 어찌되었든 결과적으로 안철수가 제안한 혁신안을 받아들여 당헌당규에 명시하겠다 발표했다. 안철수에게 다시 한 번 문안박연대에서 더 한 발 물러서 손을 내밀었다. 이제 공은 안철수에게 넘어갔다. 받을 것인가. 그랬더니 하는 말 진정성을 인정할 수 없으니 자기가 주장한대로 혁신전대 하자. 전부가 아니면 아니다. 전부 받아주지 않으면 인정할 수 없다. 이것이 정치인가.


타협하는 것이다. 적당히 선을 정하고 균형을 맞추는 것이다. 당대표다. 전당대회를 통해 당원과 지지자의 선택으로 정당하게 대표의 자리에 오른 이다. 아직 임기중이다. 그렇다면 당의 일원으로서 대표에 대한 최소한의 권위는 지켜주는 것이 예의인 것이다. 더구나 전공동대표였다. 자신이 대표이기도 했었기에 더욱 현대표를 예우하는 것은 인간으로서 당연히 지켜야 할 예의이기도 할 것이다. 그냥 무작정 들이민다. 상대에 대한 존중도 예의도 어느것도 찾아볼 수 없다. 이해할 수 있는 것은 한 가지다. 문재인을 인정하지 않겠다.


전쟁이다. 죽거나 죽이거나. 굴복하거나 항복시키거나. 내가 사람을 잘보았다. 안철수는 아니었다. 자기가 당을 혁신하자고 해서 만든 혁신안이다. 받아들이겠다고 한다면 어떻게 제대로 당헌과 당규에 적절하게 명시되고 실제로 실천될 수 있는가 함께 논의하고 감시하며 비판하면 되는 것이다. 그 혁신안이 안철수의 진심이었다면. 진짜 목표였다면. 스스로 부정한다. 독배를 들이킨다. 과연 야권의 고정지지층에서 그런 안철수에 대해 어떻게 평가할까? 당원들은 그런 안철수에 대한 신뢰를 가질 수 있을까? 도저히 함께 갈 수 없다.


문재인도 선택해야 한다. 함께 갈 수 없으면 버려야 한다. 다행히 벌써 안철수의 혁신안을 문재인 자신이 가져가 버렸다. 안철수의 명분을 더욱 빼앗고 고립시켜 스스로 좌초되도록 만들어야 한다. 안철수는 끝났다. 자신의 바닥을 드러냈다. 아주 작은 양보와 타협조차 그렇게 어려운 일이었는가. 그의 한계다.


예상했다. 차라리 탈당하겠다 했으면 그만한 그릇은 된다고 인정은 해주었을 것이다. 그냥 몽니다. 아집이다. 당을 분열시킨다. 스스로 당의 가치를 떨어뜨린다. 그런 안철수를 아직도 용납하고 있어야 한다. 선택해야 한다. 새정연과 그 지지자의 선택이다. 한심하다. 추악하다. 끝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