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문득 안철수 지지자들을 보니...

까칠부 2016. 1. 10. 23:13

2003년 무렵의 노무현 지지자들이 떠오른다. 노빠라 부르던가? 나도 상당히 강경한 노빠로 불렸었는데 그 인간들 하는 꼬락서니 맘에 안들어 결국 거리가 벌어지고 말았다. 무슨 역사적 사명이라도 띈 양 어깨에 힘을 주고 악에 바쳐 뭉쳐 다니는데... 지금도 남아 있는 노빠에 대한 나쁜 인상은 모두 그들로 인한 것이다.


한 편으로 또 생각하는 것이 그 가운데 원조반노들이 적지 않은 것 같다는 것이다. 당시 인터넷에서 여론전에 밀려 움츠러들어야만 했던 전통 민주당지지자들이 다시 안철수라는 구심점을 찾아 뭉친 듯한 느낌이다. 안철수를 중심으로 다시 한 번 노빠들에게 반격하는 모양새라고나 할까? 받은 그대로를 돌려준다.


사실 동교동계가 안철수에게로 가려는 이유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지난 대선에서 한화갑 등 동교동계 상당수가 박근혜 지지를 선언한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 그래서 내가 열린우리당 창당을 지금 와서 해서는 안되는 나쁜 짓이었다 말하는 것이다. 국민의당도 역시 같은 평가를 받을 것이다. 야권지지자 가운데 상당한 지분을 가지는 친노지지자를 적으로 돌리고 말았다. 모두가 합쳐도 이기기 힘든 것이 한국의 선거지형이다.


어쨌거나 오랜 기억들을 새록새록 다시 떠오르게 만든다. 반복이다. 다만 그때와 달리 친노-친문도 그리 호락호락하지만은 않다. 원조 인터넷 극성지지자가 바로 그들이다. 결집력도 전투력도 노하우도 상당하다. 이들을 배제하고 앞으로 선거를 치르려면 아쉬움이 꽤나 클 것이다. 보고 있으면 재미있다. 우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