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사회

임산부석의 이유...

까칠부 2016. 2. 5. 21:33

노인들과는 말이 안통하니까. 노약자석은 노인 뿐만 아니라 어린이, 장애인, 임산부 등 보호가 필요한 대상을 위해 양보하자는 자리다. 그런데 노인들은 그 자리가 자기들만 앉는 자리라 생각한다.


서너살 아이가 앉아 있어도 온갖 험한 말을 해가며 일어나게 하고 냉큼 앉는다. 뻔히 아픈 것 같고 몸이 불편한 것 같은데 기어이 일으키고는 그 자리를 차지하려 한다. 그나마 노약자석에서만 그러면 다행이다. 일반석에서도 만삭인 임산부더러 양보앉는다 소리지르는 것이 노인들이다. 그런데 그 노인들에게 임산부도 노약자석에 앉게 해달라 설득한다는 것이 가능하기는 한가?


아니 설득하기 이전에 노인 자신이 과연 세월이 준 지혜라는 것이 있다면 먼저 임산부를 보면 양보하는 것이 상식인 것이다. 그게 안된다. 강제도 할 수 없다. 설득도 안된다. 그러면 어쩔 수 없다. 일반석에 다시 임산부를 위한 자리를 만드는 수밖에. 그렇다면 과연 누구에게 책임이 있는 것일까?


대중교통 타고 다니다 보면 별 꼴 다 보게 된다. 특히 노인들과 관련해서는 답이 없다. 나이가 벼슬이다. 나이 어린 게 죄다. 어머니가 그러시더라. 새파랗게 어린 것들이 머리 하얗다고 어머니더러 자리 양보 않는다 타박하더라고. 염색도 않았는데 불과 얼마전까지 머리가 검으셨던 탓이다.


아마 더 심해질 것이다. 승리를 경험했다. 자기들이 강한 걸 알았다. 그놈의 장유유서니 효니 하는게 뭐라고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나이 많으면 꺼뻑 죽는 것이 당연해졌다. 노동개혁에 대해 노인들 하는 말을 들었다.


"요즘 젊은 것들은 편하려고만 해서..."

"우리때처럼 고생도 좀 해야..."


몰라서 지지하는 것이라 믿는 일부 사람들에게 정신차리라 말해주고 싶다. 알고 있다. 알고 있기에 지지하는 것이다. 유교를 참 좋아하는데, 이게 엄한 데서 고생하는 느낌이다. 노인을 싫어하는 이유다.


새삼 임산부석에 대해 이야기들이 나오길래. 어째서 임산부에 양보해야 하는가. 바로 그런 대가리들이 늙어서 저리 되는 것이다. 임신한 게 벼슬인가. 벼슬이다. 어머니가 되는 것인데. 하여튼 같잖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