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더민주와 김종인의 한심함...

까칠부 2016. 4. 8. 01:34

전에도 썼지만 처음 문재인이 김종인을 영입한 의도는 그런 것이 아니었다.


"당신 데코레이션 잘한다며? 요리 다 해놨으니까 손님 앞에 맛깔나게 올려봐!"


그런데 주방에는 주방장이 자리 뜨기만 호시탐탐 노리던 놈들이 있었다.


"기왕에 데코레이션 하는 김에 요리까지 새로 싹 다 해버립시다. 못할 게 뭐에요?"


그래서 이 사단. 경제는 전문가일지 몰라도 정치까지 전문가는 아니다. 자신도 인터뷰를 통해 이야기한 바 있었다. 제 1야당에 대해 아직 잘 모르기에 내부인사들의 도움을 받는다. 그런데 그 인간들이 당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거나 양보할 줄 아는 인간들이었냐면 아니었다는 것이다.


식당이야 망하든 말든. 당이야 망하든 말든. 이러고도 제 1야당에서 무엇이 문제인가 모른다면 병신이다. 지난 2012년 친노가 주도한 공천과 지금 비노와 반노가 주도한 공천의 내용을 보라. 선당후사하겠다고 컷오프당하고서도 당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정치인들이야 말로 본의아니게 친노의 딱지가 붙여진 이들이었다. 정청래가 친노라면 내가 웃는다.


욕심은 많은 것들이 머리가 따라주지 않는다. 지킬 건 많은 놈들이 실력이 따라주지 않는다. 그릇에 맞지 않게 너무 많은 것을 가지려 했었다. 공천만 제대로 되었어도 선거가 이렇게 힘들어졌을까? 김종인이 자신하던 정책선거도 잘못된 공천으로 인해 완전히 가려지고 말았다.


멍청한 건 죄가 아닌데 멍청한 걸 모르는 건 죄다. 아직도 자기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모른다. 무엇이 당을 이렇게 힘들게 만들었는지. 그럴 주제나 되었으면 상황을 이렇게 안만들었다.


앞으로가 더 두렵다. 총선이 끝나고 문재인이 물러나면 다시 당을 합치는 논의가 시작될 것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문재인이 기껏 지켜낸 혁신안은 자연스럽게 소멸되어 버린다. 10만 당원이 그냥 숫자에 지나지 않게 될 수도 있다. 언제 저들이 지지자들 눈치보며 정치했는가. 친노패권의 주타겟은 친노정치인이 아닌 친노지지자다. 그들을 제 1야당에서 치우는 것, 그것이 저들이 말하는 새정치다. 아마 선택해야 할 것이다. 그런 제 1야당을 지지할지, 아니면 다른 대안을 찾아 나설 지.


모르는 놈이 병신이다. 대중이든 유권자든. 결국 그놈들의 한심함이 제 1야당을 이 지경으로 만들었다. 누가 더 문제인가. 너무 명확한데. 내 탓해도 소용없다. 그래봐야 판단은 네가 한다.


아무튼 답답하다. 혼자살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가족이 있었다면 걱정이 더 컸을 것이다.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