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도 한 번 말했을 것이다. 민주화를 부르짖던 운동권이 어떻게 지금의 NL이 되어 있는가. 비상상황이기 때문이다. 군사독재라는 현실이 정상으로 돌아가기 힘든 비상사태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항상 비상이었고, 그래서 비정상이 정상이 될 수밖에 없었다. 민주화가 어느정도 이루어진 뒤에도 그것은 바뀌지 않았다. 세상은 정상으로 향하는데 자기들만 항상 비정상이다. 괴물이 되어 간다.
완벽한 때란 어떤 경우에도 없다. 그래도 되는 필연적 상황이란 결국 자신이 만드는 것이다. 바로 지금, 바로 여기, 바로 내가. 역사상 많은 위인들이 그것을 했기에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더 많은 사람들은 수많은 이름들 속에 묻히거나 혹은 악명으로 기록되고 있다. 정의란 어떤 경우에도 그렇게 되어야만 하기에 정의다. 당위란 어떤 이유에도 그렇게 될 수밖에 없기에 당위다. 다른 말로 원칙이라 부른다. 상황의 논리를 뛰어넘은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가치며 판단이다. 정상으로 향하는 길이다.
내가 새누리당을 싫어하는 이유, 그것은 새누리당의 방식이 비상식적이고 몰가치적이며 더불어 나 자신의 이익을 해치기 때문이다. 괴물을 죽이기 위해 같은 괴물이 된다. 비정상을 무찌르기 위해 같은 비정상이 된다. 때로 반새누리라는 이름이 꽤나 불편하게 다가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무엇때문에 반새누리인가. 무엇때문에 새누리에 반대하며 그를 누르고 부수려 하는 것인가. 내가 그나마 더민주를 지지하는 이유다. 문재인에게 기대를 거는 이유다. 문재인이 전면에 나서기 전 나는 그저 제 1야당을 비웃는 입장에 있었다. 상식도 원칙도 원리도 가치도 정의도 기준도 없는 얼뜨기들따위.
제 1야당이 어째서 저 모양으로 전락해 있던 것인가. 새누리당과 맞서야 하는데 사람 부족하다고 이놈저놈 다 끌어왔다. 세력 부족하다고 여기저기 되는대로 끌어다 붙여놨다. 대표적으로 안철수가 그런 경우 아니던가. 더민주와 정체성이 맞는 인간도 아니었다. 민주주의라는 대전제마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것이 지난번 분당사태의 원인이 되었다. 멋대로 당의 결정에 반발해서 탈당하고, 그리고는 무소속으로 나가 당선되어 돌아오고. 그래도 의석 하나가 아쉬우니까. 차라리 소수정예라도 원칙을 지키며 지금까지 왔더라면 조금은 달라지지 않았을까. 그 인간들 모두 나가니 당이 이렇게 조용하다.
똑똑한 탓이다. 머리가 좋은 탓이다. 그래서 계산이 빠르다. 유불리에 대한 판단이 빠르다. 당장 눈앞에 있는 저 사람만 죽이면 내가 살아남을 수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끝까지 함께 살아날 방법을 찾느라 막다른 상황에까지 몰리는 것이 반드시 어리석고 비효율적인 것인가. 말많은 사람은 그래서 리더가 되지 못하고, 리더는 항상 영리하기만 하지 못하다. 주위에서 치켜주니 자기가 뭐라도 되는 양 생각한다.
당헌당규에 나와 있다. 원칙이며 상식이다. 당원, 지지자와의 약속이기도 하다. 공당이다. 단순히 한 사람 대통령 만들자고 존재하는 당이 아니다. 단지 몇 사람 국회의원 만들자고 존재하는 당이 아니다. 당의 주인은 누구인가. 당이 존재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원칙을 지키는 것마저 불리하지 하지 말라고 한다. 손해를 보게 되니 해서는 안된다 말한다. 당원과 지지자의 요구를 비웃는다. 잘들 나셨다. 잘난 놈들이 그래서 문제다.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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