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삼국지13의 전투...

까칠부 2016. 8. 22. 01:07

어쩔 수 없이 난 군주제다. 아예 군주로 시작해서 군주제처럼 세력을 움직인다.


몇 번의 시행착오를 거치며 비로소 삼국지13의 전투에 익숙해졌다. 그리고 어떠한 불리함 속에서도 반드시 승리할 수 있는 필수스킬 2개를 찾아냈다.


첫째 신의, 부상병을 회복시켜 한 번에 1000명 미만이던 것을 5천 명 이상으로 되돌려준다. 강북을 차지한 조조의 30만 대군을 상대로 고작 10만의 병력으로 마지막까지 승리를 거둘 수 있었던 것도 바로 그 덕분. 병력이 마르지 않는다. 끊임없이 증원군이 밀려오는 삼국지13의 시스템에서 가장 요긴한 특기다.


그리고 둘째 신화계, 11에서 게임화면 전체를 빨간 불길로 채웠던 주유의 화신이 다시금 전설로 돌아왔다. 강한 무장 몇 명보다 약하더라도 그보다 몇 배의 무장에게 병력을 나누어 출진하는 쪽이 훨씬 유리하다. 일단 상대를 포위하면 거의 피해없이 하급무장들로 관우장비도 일방적으로 공격해 잡을 수 있다. 그리고 그런 하급무장들에 천적이 바로 신화계다.


가장 좋은 것은 특히 다리와 같이 이동에 제약이 많은 좁은 통로를 배후에 두도록 함으로써 스스로 함정에 빠져들도록 하는 것이다. 상대를 강가로 유인해서 다리를 건너도록 한 뒤 서서히 움직여 공간을 벌려나간다. 그리고 그 공간을 적이 다 채우고 나면 바로 신화계. 퇴로가 없어 도망도 못치는 상대은 모두 발이 묶인 채 타죽고 만다. 그런 식으로 서황과 조인이이끄는 10만대군을 모두 불태워 버렸다.


그리고 또 하나 만일 야전에서 우세를 차지한다면 재빨리 상대편 진영을 포위한 뒤 지원군이 오는 족족 불태우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그야말로 끊임없이 지원군이 밀려든다. 저 멀리 지도끝에서까지 지원군이 밀려온다. 전멸시켰어도 무장이 살아있다면 도시로 돌아가 또 지원군을 끌고 온다. 그것을 있는 그대로 족족 불태워 죽여야 야전은 물론 이후의 점령전에도 매우 수월해진다.


그밖에는 거의 비슷비슷하다. 역시 군주라면 '지휘'특기가 필수다. 아군의 거의 모든 능력을 올려준다. 무장 개인의 능력이라면 관우의 군신과 장비의 만인적이 가장 뛰어나다. 유비의 대의지휘와 합치면 그냥 몇 배의 적은 우습게 쓸어버린다. 단, 말했듯 아무리 허접한 무장이라도 일단 협공이 시작되거나 포위가 완성되면 대책없이 밀리는 수밖에 없다. 하급무장들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전투가 그다지 재미없다는 것은 여전히 바뀌지 않았다. 역시 시원함이 부족하다. 한 번 전법이 성공하면 눈에 띄게 효과가 나타나야 한다. 숫자는 결코 직관적이지 않다. 그래도 역시 장수제보다 군주제로 바꾸니 조금은 나아졌다. 해야 할 일도 생겼다. 돈은 헛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