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삼국지13 - 주유와 원소라는 뜻밖의 조합...

까칠부 2016. 9. 12. 03:42

1번 시나리오 황건적의 난을 끝내고 바로 2번 시나리오 반동탁연합 시작.


유비로 시작해서 바로 감릉, 거록, 중산을 함락한 뒤 원소가 뻗어나가지 못하도록 포위망을 만든다. 원소의 병력 19천, 4개 성의 병력 도합 7만, 삼국지13이 이전 시리즈와 다른 점이다. 성마다 기본적인 병력이 있다. 얼마나 많은 성을 가지고 있는가에 따라 비례해서 병력이 늘어난다.


원소를 멸망시킬 때는 굳이 전투도 보지 않았다. 6만을 출진시켜서 오로지 숫자로 19천의 원소를 찍어누른다. 그리고 무려 성이 5개에 병력이 10만에 이르니 감히 누가 건드릴 사람 있을까 마음놓고 내정과 캐릭터 성장. 공 77이던 유비를 공 84까지 만들었다. 그랬더니 이벤트. 서주로 가라.


아무 생각없이 그러마고 눌렀다가 영토가 소패 하나로 줄어들더니 병력마저 2만 남짓이 전부인 상황이 되었다. 돈과 식량은 모두 가져왔지만 무장까지 모두 데려온 탓에 적자가 무려 2천금이 넘는다. 그리고 바로 위에서는 조조가 8만 대군을 이끌고 소패로 쳐들어오고 있다. 딱 유비, 관우, 장비, 조운 4명이 2만 명 이끌고 가서 녹여버렸다. 어째서 관우 장비를 만인적이라 하는지 게임을 통해 깨달았다. 군신과 만인적 한 번 씩 쓸 때마다 녹아버리는 적 병력이란. 8만 전멸시키는 동안 피해라고는 8천이 고작. 허허허...


소패에서 조조 막아내니 다시 이벤트 뜨면서 도겸이 서주목 자리를 넘겨준다. 갑자기 다시 소패, 하비, 낭사로 영토가 늘었다. 괜히 벌써부터 조조 멸망시켰다가는 게임이 재미가 없어지므로 병력을 일부 쪼개 남쪽으로 보낸다. 수춘과 건업, 여강, 오, 회계가 모두 유비군의 지배 아래 들어온다. 이제 또 여기서 설마 나를 건드리는 놈 없겠지. 내정과 사사의 연속. 유비 무력을 88로 통솔을 84로, 지력을 83까지 만든다. 여강에서 대교와 소교 찾아낸 다음 결혼까지 성공한다. 진짜 한가하게 잘 놀았다. 갑자기 황제 맞아들이는 이벤트 뜨거나 조조가 낙양까지 먹고 30만 대군으로 위협해 오기 전까지는.


진짜 치사한 게 조조나 유비나 모두 성이 8개인데 느닷없이 여남의 여포와 신야의 유표까지 더해 세 놈이 연합을 맺고 쳐들어오더라는 것이다. 조조는 소패로 20만 대군을, 유표는 여강으로 10만 대군을, 여포까지 수춘을 목표로 역시 10만의 대군을, 유비군 탈탈 털어 20만. 이거 망했다. 물론 망하지는 않는다. 이미 내게는 여강에서 찾아내 등용까지 성공한 주유가 있었다. 


역시 신화계는 사기였다. 조조군이 모두 모여서 진영 앞으로 몰려오기까지 천천히 기다렸다가 진영 앞에 모두 모였다 싶은 순간 그동안 모아두었던 전법포인트로 신화계 한 번 뜨허! 그리고 조금 시간이 지나면 역시 전법포인트 모아서 원소로 위풍지휘 한 번! 불에 타 죽고, 이동 못해서 또 죽어가며 사기 떨어지고, 그렇지 않아도 사기 떨어진 위에 원소의 위풍지휘가 한 번 범위로 사기를 떨어뜨린다. 학살이 무언가를 보여준다. 소패에 모인 병력 8만, 그러나 20만을 모두 녹이는 동안 잃은 병력이 11천. 게임이 뭐 이리 쉽냐?


소패를 막고 이번에는 조운 혼자 열심히 지키는 수춘으로 달려가서 여포를 막아 본다. 역시나 신화계와 위풍지휘, 그리고 포위한 상태에서 장비의 만인적. 조운더러 여포를 쫓아 완까지 달려가도록 시키고 다시 병력을 돌려 유표에게 빼앗긴 여남을 친다. 하비에서 모은 유비의 병사가 56천이었는데 이 단계에서 아직도 3만 7천. 건업에서 급히 모은 11천까지 더해서 여강에서 감녕, 황충, 위연이 이끄는 10만 대군을 막아선다. 여기서 유표 일가를 아주 씨를 말려 버렸다. 유표에 유기에 유종까지. 


결론은 그냥 여남에 조운더러 2만 병력 이끌고 조조군을 낚으라 시킨 뒤 관우에게 여강 건업, 회계, 오를 넘겨주고 역시 내정하며 노는 중이다. 오늘은 피곤한 관계로 한 번 시간 잡아서 15만 병력으로 조조군 40만을 녹여봐야지. 새삼 느끼는 거지만 신화계는 진짜 사기다. 그리고 그 사기를 진짜 사기로 만드는 것이 원소의 위풍지휘. 뜻밖의 조합이다. 관우와 장비는 그냥 만인적이다. 지려고 해도 도저히 질 수가 없다.


원래 싸움은 이길 것 같을 때 딱 한 번만 하는 것이다. 원래 내 플레이 스타일 자체가 그렇다. 이길 것 같을 때만 싸우고 이긴다. 그리고 나머지 대부분의 시간들은 단지 싸움의 준비를 위해 소비한다. 대전략도 해보고 싶은데. 시스템소프트 것 말고 세가 것으로. 간만에 게임으로 달렸다.

'기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정용게임기(콘솔)과 PC...2  (0) 2016.09.15
가정용게임기(콘솔)과 PC...1  (0) 2016.09.15
삼국지13의 전투...  (0) 2016.08.22
삼국지13 - 어쩔 수 없는 장수제의 한계...  (0) 2016.07.11
문득 추리물과 수사물...  (0) 2016.07.05